2010-10-07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이 2010년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을 공개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발렌타인은 새 옷을 입고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전통과 가치, 그리고 맛과 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에디터 │ 이지영 (jylee@jungle.co.kr)
1827년, 발렌타인의 설립자인 조지 발렌타인(George Ballantine)이 19세의 나이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식료품 및 주류점을 열고 위스키 사업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발렌타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발렌타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만큼이나 각종 경력도 화려한 브랜드이다. 1895년에 빅토리아 여왕이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발렌타인은 최고의 명품에게만 수여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각종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60회가 넘는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전 지역에서 직접 공수한 40여 가지의 원액을 마스터 블렌더가 블렌딩하고, 수작업을 통해 선별한 버번 오크통에 오랜 기간 숙성시킴으로써 바닐라 향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풍미를 얻어내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발렌타인 시리즈의 새로운 패키지에는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에 새로운 패키지로 선보이는 발렌타인은 17년, 21년, 30년의 세 가지 위스키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돋보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의 디자인을 고수하되 변화를 주었으며, 지금까지 유지해온 맛과 향은 그대로 지켜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01 은은한 골드 컬러의 로고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02 양피지 스타일의 상단 라벨은 발렌타인의 정통성과 헤리티지를 강조한다. 브랜드의 고유 스타일인 톱니 커팅은 그대로 유지하되 더욱 세련되고 깔끔하게 완성했다.
03 발렌타인의 심볼인 GBS(George Ballantine&Son)의 마크와 창업주의 시그니처가 양각으로 처리되어 있다.
04 메인 라벨과 분리된 골드 컬러의 하단 라벨은 더욱 절제되고 모던한 느낌을 의도했다. 발렌타인 30년의 경우, 브론즈 컬러의 메탈 소재를 사용해 희소성을 나타내고 차별화했다.
발렌타인 위스키의 모든 라벨에 표시되어 있는 문장으로 스코틀랜드 왕립문장원(The Load Lyon, King of Arms)이 1938년에 수여했다. ‘Grant of Heraldic Arms’라는 문장이며 품격과 신뢰를 상징한다. 문장의 깃발은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국기이다. 국기를 라벨에 표시할 만큼, 그 나라의 전통과 장인 정신 등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한 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의 자부심 또한 담고 있다. 두 개의 국기 중앙에 위치한 그리핀(Griffin)은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사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 영물로 숨은 보물을 지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고귀함’을 상징한다. 중앙의 방패에는 위스키가 탄생하는데 꼭 필요한 네 가지 핵심 구성 요소인 물, 보리, 증류기, 그리고 오크통이 그려져 있다. 방패 좌우에는 왕가의 문장에만 사용되는 유니콘이 새겨져 있는데, 유니콘의 뿔은 기적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