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올해도 어김없이 칸 광고제가 지나갔다. 우리에게는 별 다른 수상 소식도 없이. 인터넷 강국답게 사이버 부문에서 금상을 1편 수상했을 뿐 다른 부문에서는 쇼트리스트 조차도 없었던 해가 되고만 것이다. 우리와 상관없이 52회째를 맞은 올 칸 광고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였다. 우선 출품작 규모에서 총 81개국, 22,102편이 출품되어 최대 규모를 이루었다. 사전에 등록된 참관인 규모도 8천명이 넘어 사상 최고였다.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라디오 부문과 타이타늄 부문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타이타늄은 통합 캠페인에 수여하는 상으로 혁신적이고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전개한 광고 캠페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3년에 만들었다가 작년에 쉬고 올해 다시 부활한 것이다.
새로운 두 개 부문과 다이렉트 마케팅, 미디어, 인쇄 및 옥외, 사이버, 필름을 합쳐서 총 7개 부문에 대해 시상을 하게 된다. 물론 인쇄와 옥외는 같은 카테고리에 있지만 시상은 따로 하게 된다. 이는 심사위원이 같기 때문에 같은 부문에 있을 뿐이다. 심사는 인쇄, 옥외, 필름을 총괄하는 심사위원장과 세계 각국에서 온 24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24명이 4조로 나뉘어 예심을 하고 이렇게 예심을 통과한 850여 편을 쇼트리스트로 선정,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위원이 모두 함께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토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트로피의 색깔을 구별 짓게 된다.
올해 인쇄 및 옥외 부문의 출품작은 70개국의 11,366편이다. 이를 다시 인쇄와 옥외로 나누면 각각 6,699편과 4,667편이다. 원래 칸 광고제가 광고영화제로 시작된 만큼 이 부문의 상을 수여하기 시작한 것은 1992년부터이다. 그리고 인쇄와 옥외에 각각 그랑프리를 준 것은 불과 3년 전인 2002년부터인 것이다.
지면의 특성 상 인쇄와 옥외가 감상하기 제일 좋을 텐데 수상작인 워낙 많은 만큼 인쇄부문만 국한해서 그랑프리와 금상 수상작들을 살펴보자. 여러 매체를 통해 수상작의 경향이니, 유형이니 하는 것들을 많이 보았을 줄 안다. 그것들이 늘 같은 소리라는 것도 여러분은 이미 잘 알고 있을 터.
심사위원장인 TBWA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John Hunt는 인쇄광고 그랑프리 수상작의 선정 이유로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느끼게 하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번 수상작들 역시 스스로 느끼며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