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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 자, 왕자님, 먼저 이걸 끼우세요”

2003-06-20

콘돔 없으면 사랑도 없다

케이블에서 하는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보시는지요?
캐릭터며 이야기들이 워낙 재미있어서 저도 참 즐겨보고 있습니다만, 언제가 한번 작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레이첼과 모니카가 서로 룸메이트 하던 시절.
그날 밤은 어쩐 일인지 각자의 남자친구를 데려 왔더군요.
분위기는 무르익어 남자친구를 데리고 각자의 방으로 데려가 사랑을 나누려는 찰라,
레이첼과 모니카가 후다닥 뛰어나와 욕실로 가서 콘돔을 찾는데…. 안타깝게도 하나밖에 남아있질 않더군요.
서로 그 마지막 콘돔을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상대방이 혹할 여러가지 제안들을 합니다. 결국, 둘 중 하나가 콘돔을 차지해 방으로 다시 들어가고 나머지 커플은 그냥 거실에서 이야기나 나누는 그런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적지않게 놀란 부분이 바로 여깁니다.
‘콘돔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더군요.
외국에는 콘돔 광고나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공익광고가 참 많습니다.
광고책을 보다보면 한 두개쯤은 꼭 끼어 있거든요.
그런 광고가 많을수록, 더 많은 연인들이 자기를 위해, 파트너를 위해 콘돔을 사용하겠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광고는 프랑스에서 집행된 Aids 예방 캠페인입니다.
대부분 공포소구 광고가 많은데 비해 이 광고는 아주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만화로 된 광고입니다.
만화의 주인공 역시 모두가 좋아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입니다.
신데렐라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세라자데.
모두가 좋아하고 잘 아는 동화를 성인버전으로 리메이크 했다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까지가 동화라면
우리의 Aids 예방 캠페인은 “행복하게 잘 살았대요’의 구체적인 부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의 느낌도 모던한 터치가 아닌 복고풍 냄새가 납니다.
어른들이 어렸을 때 보던 동화이기 때문에 친밀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밤은 아름다웠고 세라자데는 콘돔을 집어 들었습니다.’

깜찍하고도 발칙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 먼저 신데렐라 편부터 보시죠.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안에서 왕자님과 신데렐라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왼쪽 위에 있는 네모 박스안에 있는 카피부터 보실까요?
‘그리고 신데렐라가 말했습니다. “ 자, 왕자님, 먼저 이거(콘돔)를 끼우세요”
오른 쪽 바디카피 중에 삐죽 튀어나온 작은 박스 보이시죠?
그 부분이 광고의 메시지가 담긴 카피입니다.
‘ 그래서 당신의 로맨스는 아름다운 동화로 남게 됩니다.’

‘당신과 파트너를 위해 늘 콘돔을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상담을 원한다면 전화를 주십시오.
친절하게 상담해드립니다.’ 라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어 있는
파리의 ‘Aids Information service’의 광고입니다.

두번째 광고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 장면입니다.
‘ 밤은 아름다웠고 별은 반짝거렸고, 세라자데는 콘돔을 집어 들었습니다.’ 라는 헤드라인입니다. 그 아름다운 밤에 세라자데는 왕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고 잊지않고 콘돔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광고. ‘그래서 당신의 로맨스는 아름다운 동화로 남게 됩니다.’ 라는 광고의 key message는 동일합니다.
일러스트가 너무도 귀엽고 재미있고 또한 엄청 섹시합니다.
이런 식의 캠페인이라면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시리즈로 펼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엄지공주…. 등등. 계속해서 보고 싶군요.

지금, 사랑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그리고 파트너를 위해 콘돔사용을 잊지마세요.
당신의 사랑이 영원히 아름다운 동화로 남게 되는 비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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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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