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대한민국 광고대상 수상작이 공개됐다. 이번 광고대상에는 8개 일반 부문과 9개의 특별상 부문에 총 834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았다는 평이다. 옥외광고 부문도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의 4개 부문 수상작을 배출했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자료제공 | 한국광고단체연합회

834편의 응모작중 41편의 수상작 배출

올해로 18회를 맞는 2011년 대한민국광고대상이 지난 10월 20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8개 일반 부문과 9개의 특별상 부문에 총 응모된 작품은 834편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일반 부문별 4작품과 특별상 9개를 비롯한 41부문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 심사는 예심 28명, 본심 20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하여 심사에 공정성을 더욱 높였다는 후문이다.
심사가 이뤄진 부문은 일반 부문에 영상, 라디오, 인쇄, 옥외, 디자인, 사이버, 프로모션, 통합미디어의 9개 매체로 나누어져있고, 특별상의 경우는 영상기법, 인쇄기법, 신유형광고, 해외집행광고, 공익광고, 지역광고, 광고의 날 캠페인, 심사위원 특별상, 모델상으로 구분되어 시상되었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지난 11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교수는 “올해 수상작들의 특징은 단순하고 일방향적인 메시지로만 자극하지 않고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 광고를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느끼게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트렌드는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광고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며 생긴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옥외광고부문 대상을 수상한 테디베어뮤지움의 풋프린트 포스터는 인간의 욕망을 위해 테디베어를 사육하는 잔인한 우리의 자화상을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테디베어뮤지엄’을 비롯한 옥외광고 수상작도 발표

옥외광고부문에서는 대상을 받은 ‘테디베어뮤지엄’을 비롯해 하나투어와 홈플러스, 테일러메이드가 각각 금, 은, 동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테디베어뮤지엄은 수퍼노멀보이즈에서 출품한 작품으로 ‘The Footprint Poster’이다. 자연에서 살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사육당하고 있는 반달곰에 대한 무관심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테디베어뮤지엄과 협력하여 만든 작품이다. 슈퍼노멀보이즈측은 일반적인 옥외광고 타입에서 벗어나 대중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염두에 두고 이 광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대중들의 일상 속에서 사육곰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고. 특정부분에 접착물질이 처리된 대형포스터를 바닥에 부착하여 사람들이 포스터 위를 지나다니도록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발자국에 의해 곰을 가두는 창살의 이미지와 ‘우리의 무관심이 짓밟은 현실을 외면하지 마세요’라는 카피가 서서히 나타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철창의 감금장치로 표현된 QR코드를 통해 환경단체의 곰사육 폐지를 위한 서명사이트로 연동되게 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였고, QR코드를 통한 서명으로 이어지는 관심은 곰들을 자유롭게 하는 열쇠가 된다는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수퍼노멀보이즈측은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는 있지만, 세상 밖으로 꺼내 살아 숨쉬도록 만들기는 어렵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명을 얻고 소통을 하게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금상을 수상한 하나투어와 동상을 수상한 테일러메이드 광고는 JWT에서 출품한 작품으로 2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하나투어 광고는 바쁜 일상 때문에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빠르게 움직이는 교통수단에서 스쳐지나가는 에펠탑과 모나리자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상을 받은 테일러메이드 광고는 필드를 각기 전쟁터와 사냥터로 표현해 테일러메이드의 골프 장비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은상을 수상한 홈플러스의 가상 스토어 광고는 제일기획에서 출품한 작품으로 이미 칸에서 수상할 정도로 크리에이티브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라는 뜻밖의 공간에 홈플러스 가상 매장을 설치하고, 스마트폰 테크놀로지를 더해 실제 쇼핑까지 가능하게 하는 독창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광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