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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광고에 담은 아버지와 딸

2007-08-28

딸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대를 잇기 위한 자녀로 아들을 고집하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우리 시대 아빠들의 딸 사랑이 부각되고 있다. 집안의 기둥이 아들이 아닌 딸이 되기도 하고, 가업을 딸에게 물려주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부녀유친’, 이른바 신(新)가족으로 불리는 사회현상의 한 단면이다.
이런 현상은 TV광고에서도 보여진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광고 안의 가족의 모습은 단란한 가정, 혹은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이 나오는 모습이 주를 이뤘고 설사 아빠와 딸만 등장하는 광고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혼한 딸이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단편적인 소재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의 광고들에서는 아빠와 딸의 관계가 보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레일의 최근 공익캠페인에는 아빠와 딸만이 등장한다. 아빠와 딸이 단둘이 주말에 경주로 여행을 떠나고, 딸은 아빠와 함께 불국사를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역사의 깊이와 만나며, 나아가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미래의 꿈을 그린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서는 딸이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결정적 순간에 아빠가 있다.
GS칼텍스 광고를 보아도 아빠 옆에는 딸이 있다. 이 광고 안에서 딸은 기운 없는 아빠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앞에서 아빠를 기다렸다가 아빠의 팔짱을 끼고 가는 귀여운 딸의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만 같다.
심지어 신창건설 비바패밀리의 광고카피는 ‘딸에게 바칩니다’ 이다. 딸을 공주님이라 부르며 딸을 위한 집을 마련한 아빠의 부정(父情)을 표현하고 있다. 나아가 광고 안의 아빠는 ‘와줘서 고맙다’ 라고 하며 딸에 대한 애착을 나타낸다.

사실 광고에서는 단순히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자식을 대변하는 것이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광고에서도 보여지듯 ‘부녀유친’은 이제 일부 신세대 아빠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아들이 소외되는가라고 물으면 대답은 ‘아니오’다. 단지 이전에 비해 집안에서 딸과 아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음에 따라 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아빠의 권위적인 모습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녀관계가 주목 받고 새로워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녀관계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식에 대한 아빠의 사랑은 아들 딸 구분 없이 똑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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