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부모의 마음이란 자녀의 장난감에도 소홀할 수 없다. 중금속에 노출되지는 않을지, 건강에 해가 되는 요소는 없을 지 항상 노심초사. 아이의 건강에 유해요소가 없는 자연주의 장난감을 위해 태어난 브랜드가 있다. 엄마아빠가 직접 선택하고 신중하게 골라서 손으로 완성하는 DIY 패키지, 아이를 위해 정성을 가득 담은 엄마아빠표 완구, 마마앤파파가 그 주인공이다.
에디터 ㅣ 김미주(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서울특별시 창업스쿨
Jungle : 마마앤파파를 창업하게 된 배경?
어렸을 때부터 항상 창업을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이 한계에 갇혀버린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졸업반이던 지난 2008년, 취업과 대학원 진학 등을 준비하는 주위 친구들과 달리 외국으로 출국했다. 낯선 곳에서는 익숙한 습관과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을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만들어 줬고, 새로운 문화, 낯선 언어 속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의 경험은 나에게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을 줬다. 익숙한 곳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일관된 사고 방식으로 살아가던 자신을 조금씩 열며,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되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항상 좋은 마음가짐을 가졌다. 손에는 아이디어 노트를 갖고 다니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과 아이템들을 메모하며 창업에 필요한 작은 아이디어 들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아이디어에서 실제 나의 역량 안에서 진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골라내며, 구체화 시켜가던 중, 유학 생활을 하며 알게 된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들과 함께, ‘부모가 만드는 친환경 DIY 완구’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Jungle : 마마앤파파는 어떤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나?
유럽과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선택에 모종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자연소재(natural)’, ‘안전하고(safe)’, ‘친환경적이며(eco-friendy)’, ‘폭력적이지 않을 것(non-violent)’이라는 네 가지의 룰이다. 우리 아이에게 공장에서 생산되는 화학 물질의 장난감 보다는, 나무에서 금세 얻은 듯 생기 넘치고 순수한 자연주의 장난감만 주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과 발육, 감성 발달에 장난감은 필수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장난감들의 유해 성분 검출 소식은 부모들에게 많은 선택의 고민을 주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공산품을 구입하는 대신에 유럽과 북미의 부모처럼 국내에도 친환경 소재로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주는 부모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주목한 마마앤파파는 원목과 유기농 원단 등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초점책, 모빌, 딸랑이 등 신생아 용품부터 조립형 완구, 퍼즐 등의 지능 개발형 어린이 장난감까지 다양한 DIY 완구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모든 제품의 패키지는 초보자들도 쉽게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 수 있도록 재단된 원단과 이미지로 된 제작 설명서, 바늘, 실, 부자재 등이 모두 포함된 ‘올인원 패키지’로 판매된다. 제작 설명서에는 만드는 제작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바느질의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어 어느 부모님이나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가까이서 만지고, 물고, 입으로 빨기도 하는 장난감이기에 소재의 안정성에 심혈을 기울여 검증된 친환경 자재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부모들이 실제 제작하는 과정에서 본드나 접착물에 화학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바느질과 실로 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Jungle : 마마앤파파의 아이템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마마앤파파의 주력 상품 ‘친환경 DIY 완구’ 시리즈는 교체시기가 잦은 유아용 장난감을 비교적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만드는 이에게 제작의 즐거움과 완성의 기쁨을 준다는 점, 아이에게는 부모의 정성이 담겨있는 의미 있는 선물이라는 점 등에서 좋은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태교 중 바느질은 임산부의 정서 안정과 태아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객관적 사실에 많은 예비 엄마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Jungle : 창업스쿨 17기 벤처 창업 과정을 수료한 후 새로운 창업에 도전했다. 이 과정이 마마앤파파를 창업에 어떤 기여를 했으며,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지난 2011년에 창업을 결심하고 외국에서 입국했다. 3년 간의 긴 여행으로 생긴 공백은 생각보다 컸고, 굳은 결심과 각오로 시작을 했지만, 막상 준비해 나아가는 모든 과정들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울특별시 창업 스쿨의 교육생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됐고,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차분히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벤처 과정에 지원, 17기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됐다.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전반적인 창업의 진행 과정이 이 교육 과정을 통해 조금씩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중요한 부분을 하나씩 확인하며 수정해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창업’이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모인 동기 교육생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많은 조언과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영향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교육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분야의 인맥은 교육을 수료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직 창업 초기라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공간 내에서 업무와 회의로 빠듯하게 보내고 있지만, 사업역량을 조금씩 확장시키면서 행복을 느끼는 중이다. 살아가면서 종종 잦은 불안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을 누구나 찾겠지만, 특히나 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사람들은 그 불안이 더 클 수 박에 없다. 그때마다 교육 기간 동안 교수님들과 동기들을 상기시키며 그 ‘열정’을 기억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