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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상 | 리뷰

새로운 나를 만나다

2012-12-06


지루한 일상에 지친 한 소녀가 삭막하고 지루한 도시를 탈출해 환상적인 여행을 한다. 최근 섬세한 작화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한 영상의 전체 스토리라인이다. 어찌 보면 애니메이션의 예고편 같기도 한 이 영상은 다름 아닌 LG 옵티머스 G의 광고영상이다.

기사 제공│월간 CA 12월호

PROJECT LG 옵티머스 G TVCF
CLIENT LG Corporation
AGENCY HSAD
STUDIO 로커스(LOCUS)
http://www.locus.com/

로커스 측에 따르면 이 TV CF는 처음부터 옵티머스 G를 알리기 위한 영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엔 LG 기업 PR이었어요. 기존의 LG 기업 PR이었던 ‘명화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버전을 제작하라는 게 LG쪽의 브리프였어요. 그런데 마침 시기적으로 LG의 주력 상품인 옵티머스 G의 출시와 겹치면서 LG 그룹의 기업 PR에 옵티머스 G를 자연스럽게 녹이게 된 거죠. 원래 광고 속 소녀가 타고 있는 게 옵티머스 G가 아니라 액정화면이었어요. 양탄자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 좀 아쉽죠. 마지막까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싶었거든요.”

기존의 명화 편과 같은 작가적인 분위기는 유지한 채 새로운 버전의 기업 PR 광고를 제작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는 로커스의 이택준 팀장. “아트적인 감성이 담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디자인하는 사람한테 순수미술을 하라는 것과 같은 거잖아요.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해결책이 바로 옵티컬 아트였어요. 기하학적인 형태나 색채의 장력을 이용해 시각적 착시를 다룬 추상 미술이 옵티컬 아트인데, 이거라면 기존의 작가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전에 없던 새로운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상은 완벽히 들어 맞았죠.”

‘어떤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했나?’ 로커스 측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대답부터 하자면 모든 것은 로커스 아트팀 팀원들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답변이다. “우리도 디자이너고 그림쟁이들인데 굳이 외부 작가를 영입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처음엔 동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단순히 예쁜 그림들만 나와서 조금 난감했어요. 옵아트에서는 착시를 이용한 반전과 색채에 의한 원근법 무시가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이택준 팀장은 역설적이게도 팀원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고 한다. “절대 잘 그리려고 하지마. 정신을 놓고 그려!”

2D 그래픽, 3D 그래픽, 셀 애니메이션 등 장르의 경계를 혼돈시키기 위해 실사촬영까지 불사한 로커스. “이 실사촬영 덕분에 더욱 몽환적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들이 덧붙여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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