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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왕국으로 오세요! 반다이 뮤지엄

2004-07-21

반다이 그룹. 우리 말로 자손만대의 ‘만대’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반다이는 명실공히 일본 대중문화의 주춧돌이다.
제조 및 판매, 기획 및 제작, 서비스, 생산 등의 파트로 나뉘어 운영되는 이 그룹은 주식회사 반다이, 반프레스트, 반다이 비주얼, 반다이 네트워크, hobby, 반다이 채널, 히가시 하트, pal box, 선라이즈, 아시 프로덕션 등 총 34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 안에는 한국과 스페인, 영국, 미국, 프랑스의 지사가 들어있다.
현재 반다이 그룹이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영화 등 대중문화의 대부분. 건담, 가면 라이더, 울트라맨, 고질라, 마징가Z 등 반다이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50년 7월 설립된 반다이의 시작은 그러나 작은 장난감 가게, 반다이야에 불과했다.
그리고 55년이 지난 지금, 구멍가게 반다이야는 반다이 그룹이 되어 일본의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이를 세계로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다이가 없었다면 일본의 아니메 문화도 오늘날과 같이 융성하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무리한 억측같지는 않다.

이 반다이 그룹이 지난 해인 2003년 7월, 자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세계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름하여 반다이 뮤지엄이다. 동경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치바켄 마츠도시에 위치한 이곳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난 55년동안 반다이가 창조한 모든 세계가 이곳에 들어있다.
한마디로 반다이 그룹의 비주얼 창구 역할을 하는 반다이 뮤지엄은 단순히 미술관 식의 전시가 아니라, 체험하고 놀고 또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 수 있는 장난감 왕국인 것이다.

마츠도역에서 바로 연결된 7층의 반다이 뮤지엄은 건담 뮤지엄, 캐릭터 월드, 신나는 모험 랜드, 반다이 신사, 반다이 광장, 반다이 골목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업적인 성격도 다분히 강조된 이곳에서는 카페의 이름도 건담 카페인 것은 물론, 식당의 메뉴와 용기도 모두 반다이 세계관에 기초해있다.
반다이 뮤지엄에서 압도되는 것은 특수하게 제작된 모형과 인테리어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 특촬물 속의 세계가 그대로 펼쳐져 있다. 게다가 반다이에서 만든 캐릭터 상품이 신사에 전시되어 있는 독특한 컨셉의 반다이 신사와 1960년대 반다이야가 있었던 거리 풍경을 재현한 반다이 골목길 등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뭐니뭐니해도 반다이의 심장은 역시 건담 뮤지엄이다.
건담의 역사와 모빌 슈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모빌 슈츠 뮤지엄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여러 각도에서 모빌 슈츠와 그 세계를 연구한 끝에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5.6 미터의 건담의 흉상이 반다이 뮤지엄의 꼭대기 7층에 자리잡고 있다.
6층과 7층에 자리잡은 캐릭터 월드는 또 어떤가. 마징가 Z를 비롯한 수퍼로봇 시리즈 존, 총27작품의 전대 로봇 합체 장면이 전시되어 있는 수퍼 전대 시리즈 존, 울트라맨 전시 존, 가면 라이더 전시 존, 고질라 시리즈 존, 아니메 히로인 사진관, 미니 시어터 등이 그야말로 현란하게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6층과 7층이 미래적인 디자인이었다면, 5층은 디즈니랜드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일본 전통의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다. 바로 신사와 장난감 가계를 함께 섞어 놓은 컨셉. 이름하여 반다이 신사가 자리잡은 5층은 완전 신사 분위기다. 반다이의 번영을 비는 신사이기도 하다. 반다이가 만든 장난감을 비롯해 사탕같은 구멍가게 아이템도 판다. 1년에 2-3차례 장난감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이때는 정식으로 복장을 갖춰입은 신주들이 장난감을 나눠준다. 일본판 산타클로스가 떠오르는 곳이다.
그 옆에 자리잡은 반다이 광장은 이벤트가 벌어지는 곳이다. 액션수츠를 입은 히로가 등장하거나 캐릭터들과 악수를 할 수 있는 캐릭터 악수회, 각종 게임 등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역시 5층에 자리잡은 반다이 골목길은 1950년대 반다이야가 있었던 거리를 재현한 곳이다. 당시 반다이야를 재현한 가게는 물론 근처의 사탕 가게, 문구점 등도 늘어서 있다.
일본 특유의 장난감 왕국인 반다이 뮤지엄. 이곳은 반다이를 중심으로 한 향수와 희망이 담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어릴 때 즐기던 세계를 아이의 손을 잡고 와 다시 즐기는 부모의 모습은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을 모두 다 구경하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
일반 미술관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반다이 뮤지엄을 그러나 단순히 상업주의적인 곳으로 치부하기에 아쉬운 까닭은 아마도 55년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미래 역시. 생각해보라.
로봇이며 인공지능이며, 지금은 현실가능한 일로 여겨지는 세계를 언제나 먼저 가시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은 바로 대중문화였지 않는가. 그동안 반다이가 일궈낸 것을 단순히 상업주의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앞으로 이곳이 그려나갈 미래가 또한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http://www.bandai-museum.jp
(C)ISHIMORI PRO・TOEI
(C)SOTSU AGENCY・SUNRISE
(C)Dynamic planning

반다이 뮤지엄은 무척 독특한 컨셉으로 구성된 것 같다. 무엇보다 특수 제작한 모형들에 들인 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 2003년 7월 개관하기 전까지 매우 오랫동안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만들었다. 특히 실사 크기로 재현한 건담의 흉상은 그동안 상상으로 그려졌던 것을 직접 과학적으로 검증해서 만든 것이다. 반다이 뮤지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몇명 정도가 이곳을 찾나.

평일에는 600명 가량, 휴일에는 1200명 가량이 이곳을 찾는다. 매번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부모가 즐겼던 캐릭터를 지금 아이도 즐긴다. 유행을 타지 않고 고전으로서 지속되는 것이 바로 반다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보는 것은 불멸의 캐릭터다.

반다이 뮤지엄 스탭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카미무라 유우타로우 관장을 시작으로 프로모션 팀, 머천다이징팀, 컨텐츠팀, 요리팀이 있다. 건담 카페 등도 이곳의 한 파트이기 때문에 요리팀이 있다.

반다이 뮤지엄이 해외에 설립될 계획은 없나.

그건 내가 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다만 반다이는 무척 특별한 곳이다. 10, 20년 뒤에는 지금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또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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