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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엄마, 또 마법 부렸어?”

2006-06-14


집이 새 옷을 입으면 우리 생활의 풍경이 달라진다. 여기, 집에 리폼 마법을 부리는 요술쟁이의 블로그가 있다. 벽면, 가구 등 내 집 살림살이에 손때 묻혀가며 새 옷을 입히는 리폼 마니아 김성아.

‘예쁜 그릇을 사고 싶거나 집을 꾸미고 싶다면 시집가고 싶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http://blog.naver.com/eesac0611)’를 보다 보면 시집가고 싶어지는 미혼 여성들이 꽤 될 것 같다. 다리에 꽃무늬를 칭칭 감고 있는 탁자, 소파로 변신한 침대, 일회용 접시로 만든 미니 액자. 아기자기한 동화 속 집 같은 그녀의 집이 담긴 블로그 속을 요리조리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저렇게 집을 꾸미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 가득 생긴다.

리폼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여러 번 들락날락 거리는 그녀의 온라인 집,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에 돋보기를 대어 보자. 자 그리고 그녀의 마법을 찬찬히 들여다 보자.

취재| 이민주 객원기자 ( redbead01@hanmail.net)

이삭은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에 리폼한 집 안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빈티지 풍으로 리폼한 이삭의 집은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만큼 리폼으로 가득 차 있다.

백설공주가 잠시 머물렀던 난쟁이의 아기자기한 집이 이렇지 않았을까, 라는 느낌이 드는 그녀의 집은 그녀의 블로그에 상세하게 올라와 있다.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인테리어 잡지에 소개 된 집을 보는 냥 신난다. 이것이 모두 낡은 가구, 휑한 벽면을 리폼한 것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이제 그녀가 리폼을 하면 “엄마, 또 마법 부렸어?”라며 좋아한다는 그녀의 두 딸 이삭, 예녹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녀는 정말이지 리폼 요술쟁이다. 밤새 요술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는지.

주방의 변신은 무죄!

아이들의 방, 이렇게 바꼈어요~

거실과 작업실 공개!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에는 인테리어와 리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얻고 리폼에 대해 그녀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그래서 그녀의 블로그는 리폼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미니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이삭은 수많은 질문들에 세세하게 댓글을 달아주며 리폼 노하우를 전수한다. 특별한 방법으로 배운 게 아니라 그녀가 직접 가구들과 부딪히며 쌓은 경험들이라 리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언보다도 알맞다.

블로그에 담긴 자세한 설명들과 사진들은 리폼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녀의 리폼을 구경한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는데 해보고 싶어진다”, “자연스런 정크 스타일 너무 예쁘다”, “이삭님의 집을 아예 방문해보고 싶다”며 그녀의 손을 ‘마법의 손’이라 부른다.

깨진 탁자를 꽃무늬 탁자로!
화이트 워시 기법 : 흰색으로 칠한 후 회색 만들어서 붓 터치를 가미하면 자연스러운 빈티지 느낌이 난다. 붓에 약간 텁텁하게 살짝 묻혀 그어주듯이 빗는 느낌으로 칠해준다.

-이삭의 일러스트-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를 구경한 사람이라면 리폼하는 이삭의 감각이 평범하지 않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이삭은 현재 방과 후 미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에선 그녀의 ‘내 집에 새 옷을 입히는 감각’ 뿐 아니라 다재 다능한 그녀의 일러스트를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샤갈의 그림이 가득 든 작은 화보집을 보고 있는 듯 예쁜 색감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작품들을 구경해보자.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를 한번 다녀 간 사람들은 ‘나도 리폼 한 번 해봐?’라는 생각에 한번쯤 집 안의 가구를 둘러보게 될 것 같다. 한번쯤 내 방에 마법을 부리고픈 욕심 한번 부려볼까?

아이들과 남편 챙기랴, 직장 나가랴, 리폼 하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이리저리 바쁘기만 한 평범한 주부라는 이삭 김성아 씨는 일에 치여 사는 듯 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자신을 살게 하는 에너지라고 한다.

김성아 씨는 시각적으로 얻어지는 아이템들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얻어지는 상상 속의 아이템들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그런 것들을 많이 접하려 노력한단다. 무엇보다도 모든 작업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도 해보지 않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독창성이라고 한다.

나만의 색깔, 나만의 무늬의 새 옷을 입고 있는 가구를 가지고 싶은가? 방법은 간단하다. 그녀의 블로그를 엿본다. 그리고 페인트 가게로 달려간다!


Jungle : 리폼은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이삭: 거의 내 삶 자체다. 리폼은 생활의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이 여러모로 변하니까. 리폼을 하게 된 이유는 10년 된 지금의 이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비용을 절감해 꾸미고 싶어서 였다. 벽면부터 시작했는데, 그에 어울리게 가구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계속 아이디어가 떠올라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지 3년 정도 됐다.

Jungle : 집안 구석구석 리폼 되는 것을 보며 남편이나 아이들의 반응은?

이삭: 남편은 처음에 무관심 했다. “왜 가구 망쳐 놨니”라며 농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들 좋아한다. 특히 아이들은 “엄마가 또 마술 부렸다”며 좋아하고, “이건 재활용하면 되겠다”며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Jungle : ‘이삭’이란 이름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이삭: 첫째 딸의 이름이 이삭이다. 이삭은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100세 때 낳은 아들로 ‘웃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첫 아이를 얻은 후 여자로서 엄마가 되는 많은 변화를 겪었기에 내게 ‘이삭’이란 이름이 갖는 의미가 크다.

Jungle : 블로그 관리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

이삭: 거의 매일 한시간 이상씩 시간을 투자한다. 리폼 작업을 하고 게시물을 올릴 경우엔 훨씬 많은 시간이 든다.

Jungle : 리폼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는지?

이삭: 인테리어 까페에서 사진 많이 보며 감각을 익힌다. 남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것 보다는 내 아이템을 응용한다.

Jungle : 리폼을 하는 데 있어 전체적인 컨셉이 있다면?

이삭: 전체적인 컨셉은 빈티지이다. 좀 더 무게감 있게끔 발전했으면 좋겠다.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다 표현하기엔 공간에 제약이 있다. 각각의 방이 조화를 이뤄야 하니까.

Jungle : 리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이삭: 색다르다는 말, 색감이 특이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

Jungle : 리폼을 하며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이삭: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조색. 보통 5~6가지 색을 섞어 색을 만든다. 머리 속에 색감이 떠오르면 상상했던 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Jungle : 앞으로 <이삭의 리폼 삘 블로그> 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는가?

이삭: 지금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구경도 하고 리폼에 관한 정보도 가져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리폼에 관심을 갖으면 좋겠다. 그런 관심에 부응하는 블로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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