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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에서 만나는 웃음행성

2011-03-16


천정에 매달린 커다란 둥근 형태의 조형물을 둘러 싼 것은 마론인형들이다.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는 이 인형들의 패션 감각이 남달라 보인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걸 그룹 가수들처럼 화려해 보이는 이 인형들은 ‘웃음행성’ 출신들이다.
작가 윤정원의 브랜드 ‘smileplanet’. 작가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작품을 브랜드화시켜 선보이는 작가는 일상 속의 각종 기성품과 플라스틱 오브제, 버려진 재활용품 등을 꼴라주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별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들의 조합으로 작품이 이루어지는 셈인데 하나의 상품이었던 혹은 일부였던 물건들을 새롭게 조합하니, 디자인의 ‘리디자인’ 혹은 디자인과 예술의 ‘리디자인’이 되기도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산만하고 분주하며 낙천적이고 즉흥적인 자유분방함’은 그의 특징이자 그를 대표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답게 작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 이곳을 ‘우주의 세계’라 여기는 그는 이곳에서 수많은 재료인 별을 모아 우주를 만든다.
윤정원의 브랜드 ‘smileplanet’은 작가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가상공간이다. 작가는 이 행성에서 안식을 얻고 자신을 치유하는 동시에 이곳에서 자신과 타인의 교감을 이루어내고자 한다. 작가가 선택한 ‘것’들의 존재는 명랑함을 무기로 하고 ‘웃음’의 코드다. 특별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물건들이 아닌 대형마트나 문방구, 철물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은 사실 그 자체로는 온전할 수 없는 어떠한 물건의 일부다. 그러한 물건에 다른 물건을 더해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키는 그의 작업에서 찾을 수 있는 규칙은 쓸모없어 버려졌거나 쓰이지 않는 물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유기적인 관계가 주를 이루는 그의 행성은 유동적이다.


작가 윤정원의 작품에서 보이는 것은 인형, 구두, 액세서리 등의 아기자기한 이미지들이지만 그의 작업은 특정한 틀이 없이 의상, 생활소품, 조명,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건물 내부의 구조가 특징인 갤러리로얄에 설치된 작품들은 그 자체로 그냥 작품이 되기도, 장식품이 되기도 하고, 조명이 되기도 한다.
갤러리로얄은 로얄TOTO라는 옛 이름으로 익숙한 로얄&컴퍼니 주식회사가 선보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 윤정원의 우주가 펼쳐져있고 가회동에 위치한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또 하나의 세계가 열려 있다. 대형조형물을 포함한 설치작품들은 갤러리로얄에, 최초로 공개하는 페인팅 작품들은 갤러리스케이프에 전시되어 있다.


로얄의 건물 내부 중앙 천장에 매달려있는 작가의 작품은 온전히 건물전체를 감싸는 느낌이다. 내부 전체를 연결시켜주는 설치물들은 동글동글 대형 구슬들로 이루어져있다. 3층 전시공간에서 설치된 작품 중 이와 같은 형태의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작가가 오브제를 조합해 만든 목걸이 중 몇 가지가 초대형 크기로 제작된 것으로 건물의 내부 어디에서도 감상을 할 수 있다. 그가 만든 독특한 목걸이는 가수 2NE1이 착용하기도 했다.
여러 구두들로 이루어진 대형 조형물도 있다. 3층 공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조명이기도 하다. 작품에 부착된 구두들은 동대문에 있는 샵에서 실제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위쪽공간에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건축과 인테리어 관련 문화서적이 있는 북카페와 이탈리아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200여 종의 와인을 구비한 와인바 등이 있다. 북카페는 원목 테이블과 앤틱한 제도판 테이블에 매치된 프리츠 한센 세븐 시리즈의 의자가 특징이고 와인바는 빈티지 앤틱 명품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공간은 3층에 마련되어 있지만 건물 내부의 모든 장소가 전시를 위한 공간을 활용된다. 건축적 특성상 정원이나 계단, 천정 등의 요소들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 설치에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갤러리로얄은 작가들을 엄선하여 전시공간을 제공하는데 작가들에게는 모든 공간이 매력적이다. 노준, 문주호, 백기은, 성동훈, 신치현 등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를 가졌다. 와인바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한쪽 벽면에서는 영상작품이 상영되기도 한다.

6층에 위치한 그린하우스 형상은 로얄 아카데미가 열리는 렉처홀이다. 갤러리로얄은 여러 강좌를 통해 교양, 문화, 지식을 전달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미술이론, 인테리어, 컬처 등 이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강좌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곳의 성격을 더욱 강화시켜준다. 매달 진행되는 각종 문화강좌에서는 전문가의 강좌를 통해 욕실의 리모델링과 데코 등의 최신 트렌드를 전달한다. 로얄인테리어 강좌는 플라워, 뷰티, 인문학, 트렌디 문화강좌로 구성되는 로얄컬처로 이어지며 아트갤러리에서 제공하는 전문 미술강좌인 로얄아트도 학기제로 운영된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2011년 1학기 강좌는 로얄이 마련한 다섯 번째 강좌다. ‘한국 근-현대 미술 읽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강좌는 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6층에 위치한 그린하우스 형상은 로얄 아카데미가 열리는 렉처홀이다. 갤러리로얄은 여러 강좌를 통해 교양, 문화, 지식을 전달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미술이론, 인테리어, 컬처 등 이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강좌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곳의 성격을 더욱 강화시켜준다. 매달 진행되는 각종 문화강좌에서는 전문가의 강좌를 통해 욕실의 리모델링과 데코 등의 최신 트렌드를 전달한다. 로얄인테리어 강좌는 플라워, 뷰티, 인문학, 트렌디 문화강좌로 구성되는 로얄컬처로 이어지며 아트갤러리에서 제공하는 전문 미술강좌인 로얄아트도 학기제로 운영된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2011년 1학기 강좌는 로얄이 마련한 다섯 번째 강좌다. ‘한국 근-현대 미술 읽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강좌는 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지하에 위치한 약 300여 평이나 되는 큰 규모의 제품전시장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국내 최대 욕실제품전시장으로 수도꼭지, 비데, 위생도기 등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반 제품부터 노인과 아이들을 위한 용품까지,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들로 꾸며진 이곳은 볼거리 이외에도 선진욕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물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공간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간들을 갖추고 있다.

숍인숍은 로얄의 또 다른 특징이다. 갤러리로얄 곳곳에서 판매되는 소품들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건너온 욕실용품과 코스메틱 관련 브랜드 제품들이다. Gedy, Berkeley Square, Le Blanc France, Beanpod Real Soy Candles, Natural Fresh의 소품의 구입이 가능하며 플라워샵 Soho&Noho와 로얄&컴퍼니가 제작한 미니토일렉도 만날 수 있다.

윤정원 작가의 ‘Smileplanet’은 갤러리로얄과 갤러리스케이프에서 4월 1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www.iRoy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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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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