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1
Andante con moto(느리지만 활기 있게)의 개념을 담고 있는 클럽 모우는 고요 속에서도 늘 생동하는 자연의 리듬을 담고 있다. 시원하게 뚫린 춘천 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간 현장은 자연의 흐름을 그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산 중턱으로 올라서자 벌목된 나무들이 무덤처럼 쌓여 있는 클럽하우스가 놓여질 자리를 맞이하는 순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들로 머리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테리어설계 이지현/ 타옴즈 TAOTMS
인테리어 디자인팀 TAOTMS/ 김은배 실장, 고태훈 과장, 신경진 대리
건축설계 전인건축
건축주 장락개발(club mow)
시공 두산중공업 주식회사
감리 전인CM
위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산 184번지 외 1필지(1365-전)
대지면적 11,685.00㎡
건축면적 3,989.49㎡
연면적 8,501.87㎡(지상1층 3,088.68㎡, 지상2층 2,330.69㎡)
코스설계 Michael Hurdzan & Dana Fry
저 나무 무덤은 무슨 의미일까? 산에서 베어져 죽은 것일까? 아니다. 무언가 다시 준비하고 있는 듯 하고 난 그 속에 힘이 보였다. 난 이미 그 속으로 이미 들어가 있었다. 베어져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누워서 쉬고 있다 할까. 이곳에 거대한 둥지를 만들어 놓은 듯 그렇게 포근하며 따뜻하고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
정신적 사유, 물성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본연의 에너지들(Natural Breath), 인간과 환경의 관계성과 조화, 공간 본연의 힘, 비물질의 요소들(wind, echo, aura, energy, sound, light etc.)의 발견과 재해석 ···. 이러한 이미지들이 뇌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낮게 되도록 높지 않고 평안하고 조용한 집을 그려본다.
1층은 로비, 안내데스크, 라운지, 비즈니스센터, 프로샵, 락카, 사우나 공간으로 구성된다. 1,2층이 하나로 오픈되어 있는 로비 공간은 외부의 자연을 받아들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그러나 자칫 자연의 멋진 모습을 담기 이전에 공간의 무게로 위압감을 받을 수 도 있는 그런 공간이다. 낮게 평온하게 저녁노을이 길게 깔리 듯, 하늘은 가볍게 살짝 내려앉으며 한껏 빛을 머금고 조금은 단조롭지만 든든하게 거친 표정 그대로 돌의 기운으로 힘을 주고 자연을 잠깐 비켜서서 아담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편안한 라운지를 계획하였다. 수줍게 비켜 서있지만 그게 자연 앞에선 인간의 모습이다.
“그곳의 자연이 근사하다면 그것의 환경과 호흡을 같이 하도록 하게하라. 아니면, 건축물이 마치 그러한 기회를 가졌던 것처럼 그 장소에서 조용하게 자리를 잡고 있도록 하라”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개념>
긴 라커 복도는 높은 천정고를 가진 아치형 천정의 순백색의 긴 회랑을 연상하게 하며, 양쪽으로 들어가는 탈의공간에서 신주 그릴 사이로 따뜻한 빛들이 스며들듯 바닥에 연출된다.
탈의공간의 내부는 긴 물결이 치는 듯한 벤치를 두고 전면에 가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비트한 공간과 그릴 속에서 나오는 빛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하였다. 사우나공간으로 들어서면 다시 자연은 욕조 전면 창을 통해 들어오며 사우나 내부중심에 있는 샤워부스는 하나의 견고하게 서있는 비석과 같은 기념비처럼 배치되어 빛과 물을 담고 있다. 욕조 주변에 보이는 자연석은 공사 중에 현장에서 나온 석재를 채취하여 오브제로 활용하였다. 사우나공간은 자연의 물을 담고 있는 돌과 단단하게 대지에 박혀있는 암석과 그 사이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랑크>
2층은 레스토랑과 프라이비트 룸(PDR), 연회장, VIP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메인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첫 번째 만나는 공간은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내부 프로그램은 중심부에 오픈형 그릴 바가 자리 잡고 그 앞으로 홀이 구성된다. 레스토랑은 클럽하우스에서 자연채광이 가장 많고 외부로 가장 많이 열려진 공간이다. 별다른 장식이나 장치는 스스로 만들어진 좋은 조건을 해치는 결과밖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깨끗하고 깔끔한 천정에 최소한의 조명과 테이블마다 배치한 스탠드 램프는 큰 식사공간이 포근하게 느껴지게 하는 장치가 된다. 바닥의 블랙컬러 우드플로링은 많은 빛을 부드럽게 흡수해 주길 바란 의도이다.
천창과 홀 사이에 놓인 하얀색의 벽은 하나의 빛으로 만들어진 하얀 조각처럼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하얀 벽과 마주보는 복도 벽은 푸른빛이 살짝 도는 금속(징크) 소재로 마감하여 빛의 질감을 더욱 다채롭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식당의 반대편에 위치한 연회장은 나무로 만들어진 숲속의 집회장을 개념으로 적용하였다. 천정 우드 그릴에서 새어나오는 빛들은 전체공간에 숲의 나뭇가지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을 연상하게 한다. 벽 쪽의 월넛 목재 마감과 흑단 목재 마감은 나무의 깊이 감을 만들어 공간의 깊이가 더욱 생기게 만들고 그 아래 바닥은 대지가 된다. 연회장과 벽과 천창을 사이에 둔 숨겨진 VIP공간은 총 3개실로 구성되고 각 실에는 거실과 욕실 그리고 탕비 공간으로 구성된다. VIP공간은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목재와 석재 특유의 질감만으로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내었다.
이렇게 공간들을 정리하면서 공간을 만드는 재료들 또한 최대한 가공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각각의 특성이나 속성을 잘 표현될 수 있는 재료들을 적용하였다. 거칠고 단단하며, 바람이 스쳐 지나간 듯, 비가 내린 뒤 마른 듯한, 빛을 받아들이고 발산하고 오묘하며 변화가 있는 듯한 이러한 느낌들을 가지며 하나하나 찾아간 것이다. 석재는 대리석의 일종인 아마존 트라버틴이란 석재를 발견하였다. 이 석재의 느낌은 위에서 생각한 것들이 다 들어 있는 듯하였다. 목재는 단단하면서도 약간 어두운 컬러에 무늬는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월넛 수종과 블랙에 가까운 흑단이란 수종을 선택하였다. 회색 컬러의 석재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할 것이다. 석재와 목재를 주 재료로 하고 주재료의 조금은 무거워 보이고 어두워질 수 있는 공간에 부재료로 약간의 컬러가 있는 징크-금속과 황동의 일종인 신주를 사용하여 무거움을 들어주고 화이트 수성페인트와 질감이 있는 아트페인트인 안티스타코 화이트와 천연 항균기능이 있는 화산재 페인트를 사용하여 빛이 있는 공간에 빛을 더욱더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전체 디자인의 흐름은 각각의 공간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하나의 맥락을 추구한다. 자연의 흐름을 읽고 자연스러우며, 인위적이지 않고, 재구성 재배치하며, 비워진 곳이 비워 보이지 않으며 채워진 곳이 채워져 보이지 않게, 공간은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Natural Breath’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클럽하우스에 관련된 디자인 설계는 이미 완료되었으며, 필드 내에 있는 스타트 하우스와 T-하우스, 가제보 그리고 숙박동 빌라 유닛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 또한 클럽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자연 위의 자연 속의 공간으로 자연의 요소를 받아들이고 재구성, 재배열하는 콘셉트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