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5
한 작가의 미술관을 건립하면서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고심 끝에 나의 건축관을 적용하기 보다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통하여 한국화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였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설계의 근간으로 하였다. 한 작가를 위한 미술관은 유일성과 작가의 개성이 표현되는 건축물이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자료제공 | 온고당(www.ongodang.net)
설계총괄 안우성/ ㈜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설계담당 온고당/ 이신, 이종민, 진태호
건축주 나희균
시공사 코렘시스
위치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215-3
주요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전시장
대지면적 1,501.00㎡
건축면적 298.25㎡
연면적 439.27㎡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폐율 19.87%
용적률 27.00%
층수 지하1층, 지상2층
외부마감 쪽널노출콘크리트, 미송각재
사진 이기환
한국화가 안상철(1927~1993)은 국전에서 혁신적인 한국화 구도로써 문교부장관상 2회와 부통령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줄곧 새로운 기법과 재료를 탐구하였으며 동양화의 장르를 뛰어넘어 입체작품과 모빌작품, 추상작품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미술평론가들에 의하면 그의 작품은 크게 3기로 분류할 수 있다. 1기는 문인화라고 부르는 한국화인데 주로 전통적인 수묵화이나 추상적인 경향이 보기이 시작하는 단계이다. 2기는 국전수상 이후 한국화가로서는 최초로 입체작품을 발표하였는데 고목위에 약간의 채색을 곁들여 조각과 한국화가 융합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3기에는 독특한 종이에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채색화를 선보였는데 물과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을 위하여 물감에 아교를 혼합하고 방수효과가 있는 두꺼운 황토색 크라프트지를 사용하는 기법이었다.
대지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경기도 양주시 장흥아트파크 인근이다. 대지는 12m도로와 호수를 면하는 풍광이 좋은 곳으로 약 7.5m고저차를 갖고 있다. 주차장 레벨에서 로비로 진입한 후 화장실, 카페, 전시실까지 진입하면서 점점 레벨이 낮아지고 전시실에서도 상설전시 1,2와 기획전시 1,2,3,4를 거치면서 앞마당레벨과 호수레벨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각 실 간의 레벨차는 최소한으로 계획하여 입구부터 출구까지 다양한 레벨을 경험하도록 하였고 공간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공간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카페부터 모든 전시실이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각 실의 레벨이 낮아지는 것을 반영하여 건물의 매스가 입구부터 점점 낮아져 땅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문인화와 채색화 등 평면화는 작품보존을 위하여 자연광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대지의 지형을 이용하여 지하공간을 이용하였고 입체작품은 자연광을 받아들여 입체작품의 디테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벽재료의 선택은 작가 작품의 특징을 반영하도록 하였다. 재료를 통하여 다양한 시도와 확연하게 다른 단계별 작품에서 사용된 기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건물의 4면에 전부 다른 재료를 사용하였는데 동측은 입체작품에서 사용한 목재, 남측은 수묵화와 호수를 의미하는 반사유리, 서측은 채색화의 배경이 된 크라프트지를 의미하는 황토벽, 북측은 모든 재료를 통합하는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주변의 건물 기단부에는 개비온이라고 하는 자연재료를 적용하였다.
안우성 Woosung Ahn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였다. 이로재 승효상건축연구소를 거쳐 2001년부터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대표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설계튜터를 맡고 있다. 경기도건축문화상과 건축문화대상, 안양시건축상 금상, 경기도건축문화상,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상, 서울시건축상, 강남구건축상, 경기도건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