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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영화제를 위한 빛

2012-09-26


매년 가을이면 부산에서는 말 그대로 별들의 축제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 별들이 모인다. 그리고 이 별들의 모임이 작년부터는 더욱 특별해졌다. 빛이 없으면 별이 보이지 않듯 별을 더욱 돋보이게 할 새로운 빛, 부산 영화의 전당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에디터 | 구선아 객원기자
자료제공 | 영화의 전당


2005년 7월, 국제 지명설계 공모를 세계적 건축가 7명에게 내걸으며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건립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미국의 Steven Holl Architects, 스위스의 Bernard Tschumi, 오스트리아의 Coop Himmelbau, 네덜란드의 Erik van Egeraat와 MVRDV, 멕시코의 Ten Architectos, 핀란드의 Heikkinen Komonen Architects 가 참여하였으며 열린 공간의 확장, 다목적 도시 광장 형성, 대지와 하늘의 관계를 통한 건축조형 생성이라는 건축개념을 가진 Coop Himmelbau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 그 후, 2008년 9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1년 9월 드디어 그 화려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영화와 공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무려 7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이자 상징으로 세계 최초로 영화와 공연예술이 접목된 영상복합문화공간이 탄생되었다.

영화의 전당은 유기적인 조형성과 해체주의 건축미학이 구현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부지 전체를 하나의 광장, 공간으로 인식하고 개별 건축물은 광장 자체가 융기되어 산(Mountain)과 언덕(Hill)으로 형상화 되어 만들어졌다. 이 융기된 건축물이 시네마운틴, 비프힐, 더블콘 3개의 개별 건축물로 나뉘어졌으며 각 건물은 브릿지와 공용공간을 통해 내외부로 연결된다.

그리고 영화의 전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축구장 2.5배 면적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세계 최장 외팔보 지붕 기네스로 인증 받은 지붕-빅루프, 스몰루프가 있다. 루프가 세계 최대, 최장이다 보니 제작부터 운영까지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초대형 루프 제작을 빅루프 중 앞쪽 약 85m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상에서 제작하여 4개의 유압 리프트 잭을 이용해 공중으로 들어 올려 크라운에 연결하는 리프트업 신기술이 적용되었으며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평소에는 지면 아래에 숨어 있다가 비상시에 나와 빅루프 끝단 부분에 지붕을 잡아 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다. 또한 루프 아래에는 4만 1천 8백조의 LED 조명이 조성되어 수영강, 나루공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이 LED 조명에는 ‘몽유도원도 : 봄날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영상 프로그램으로 영상을 통해 하늘을 보고 봄을 맞으며 도원을 노닐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영화의 전당은 모든 형식의 영화 상영과 공연이 가능한 실내 공연장과 상영관이 있다. 본관인 시네마운틴에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겸비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3개의 상영관과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무대를 자랑하는 하늘연극장이 있다. 영화의 전당의 대표 공연장인 하늘연극장(841석)으로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112개로 구성된 조립식 무대를 설치해 연출 의도에 따라 무대를 전체 또는 부분을 조립할 수 있으며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필름, 디지털,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또한 국내 1천 5백석 이상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52개의 배턴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중극장(413석), 소극장(212석), 시네마테크(212석) 등 영화의 전당 내 모든 상영관과 공연장은 모두 7.1채널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음향시설, 2만1천안시(ANSI)의 선명한 디지털 프로젝터를 구비하여 모든 형식의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 특히 1999년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자료실과 상영관을 갖추고 국내 최초의 시네마테크로 문을 열었던 ‘시네마테크부산’이 영화의 전당에서 좀 더 편안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4천여석 규모의 야외상영관에는 영화 상영과 공연 및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하늘연극장과 상영관(3개관)에 실황 송출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영화 및 공연 예고편 영상 혹은 특별영상이 상영되기도 한다. 야외공연장 스크린과 영사기의 거리는 60m로 국내 최대이며, 스크린의 크기 또한 가로 24미터, 세로 13미터로 국내 야외 스크린 중 최대 규모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전당에서 선보여지는 공연과 영화 등 프로그램의 특별함을 빼놓을 수 없다. 멀티플렉스관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지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세계 각국의 아름답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영화 해설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제작 교육 아카데미까지 영화의 모든 것이 그 곳에 있다. 또한 국악부터 클래식, 퓨전,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공연도 선보여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세계 기네스로 등록된 건축물 랜드마크가 아니라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로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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