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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 팩토리가 상상한 동아시아의 미래도시

2013-12-17


더 와이 팩토리(The Why Factory, T?F)는 네덜란드 기반의 유명한 건축그룹 MVRDV와 델프트 대학(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의 새로운 씽크탱크(think tank)다. 이들은 익숙한 건축과 도시의 개념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고민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전문 지식과 대학생들의 젊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건축에 대한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들이 최근 동아시아의 대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이소애 객원기자 ( am.ssssoae@gmail.com)
자료제공│ 더 와이 팩토리(http://thewhyfactory.com/)

더 와이 팩토리의 특징이자 강점은 한계에 부딪히지 않고, 자유롭고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그것에 근거한 상상을 펼친다. 독립적인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폭넓은 지식을 얻는 과정부터 다양한 워크숍과 토론 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석사, 박사 과정인 건축가들과 세계적인 건축그룹 MVRDV가 함께 함으로써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들의 주요 프로젝트는 도시에 초점을 맞춘다. 이론적인 모델을 토대로 현재 도시의 성격, 그리고 진화 방식을 기반으로 해서 미래 도시를 상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물을 시각적 모델 혹은 영상 등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기계로 움직여지는 도시를 상상한 프로젝트 부터 이웃이 없는 독립적인 도시를 그려낸 무정부 도시(anarchistic city)의 준말인 , 점점 빠르게 변화하는 디자인의 속도와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 , 음식과 도시의 관계를 살펴보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동아시아다. 방콕, 도쿄, 베이징, 서울, 자카르타와 같은 대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수직적인 빌딩의 모습은 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개체다.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는 이미 책으로도 출판된, 더 와이 팩토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대도시의 인구변화와 경제발전에 의해 생겨난 타워 및 빌딩 형의 주거양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작되었다. 수세기를 걸쳐 동아시아 여러 도시를 구성해온 마을 커뮤니티의 특성은 개성, 유연성, 집합성, 다양성, 공공성, 비정형성, 정체성, 휴먼스케일, 크리티컬 매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이미 여러 도시에서는 블록어택(block attack) 즉 대량생산형 주거양식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커뮤니티의 가치는 점점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이에 더와이이팩토리에서는 현실과 이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도시개발모델을 생각해냈다. 동아시아 9개의 대표적 대도시의 사례를 충분히 살펴보고, 전문가들과의 대담, 사용자들의 요구 등을 분석한 대안을 선보였다. 버티컬 빌리지 즉 수직적으로 생성된 마을이 바로 그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형의 타워가 아닌, 개방적인 공공 공간과 프로그램, 그리고 유연한 구조체들로 이루어진 휴먼스케일 공간의 적층을 표현한 것이다. 더 와이 팩토리는 또한 각자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마을의 잠재성을 극대화시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모색했다. 이를테면 전통적으로 콩과 두부를 만들어오던 자카르타의 테갈 파랑 프로틴 캄펑을 20년 5단계 계획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속 증가하는 인구에 영양분을 공급해 줄 식량 공급의 거점으로 만드는 식이다.

더 와이 팩토리는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대중과 공유하는 데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출판된 책만 6권이 넘으며, 영상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그리고 전시를 통해 그들의 결과물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독일과 홍콩 등 전 세계적으로도 진행된다. 2012년 6월에는 앞서 소개한 <버티컬 빌리지(vertical village)> 프로젝트가 서울 토탈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더 와이 팩토리의 학생 참여에 대한 열의는 여기에서도 돋보인다. 서울에서 전시를 할 때 전시 방법과 구성 등의 과정을 연세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국제 워크샵의 형태로 진행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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