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최지영 기자

디자인비즈는 매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새로운 디자인 제안이 필요한 분야를 한 해의 테마로 선정하고, 이를 2~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1년 동안 진행하는 테마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2003년 테마를 ‘소수(Minority)’로 선정하고, 그 첫 번째 소주제인 ‘장애인’을 통해 디자인의 관점에서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다양한 제안과 시도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선택의 자유’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한 2003 테마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공모전의 주제는 ‘장애인의 정보이용에 따른 편의향상을 위한 디자인’, ‘장애인의 이동에 따른 편의향상을 위한 디자인’, ‘장애인을 위한 단위 생활공간 및 편의공간 디자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주제로 한 홍보 포스터’, ‘기타 장애인의 생활 편의향상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였으며, 시각, 제품, 환경디자인 세 부문으로 나뉘어 4월 21일부터 6월 28일 까지 진행되었다.
공모전 심사는 류명화((사)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무총장), 김승귀(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 실내건축학과 교수), 윤정일(푸른이미지 실장), 조은아(ungroup Design 대표), 정승오(디자인비즈 기획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으며, 총 112점(시각부문 64점, 제품부문 34점, 환경부문 14점)의 응모안을 심사하였다. 심사기준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이해,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 사용하고, 느끼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인가에 중점을 두었으며, 단순히 멋진 이미지와 형태 보다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심사결과 대상 1점, 우수상 2점(시각 1점, 제품 1점), 입선 8점(시각 2점, 제품 4점, 환경 2점)을 선정하였으며, 환경부문 우수상은 선정되지 않았다. 대상과 우수상에는 각각 2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며, 이와 함께 디자인비즈 소속의 사이버디자이너가 되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디자인비즈의 이번 디자인 공모전은 이러한 디자인 분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그 동안 진행해 온 디자이너의 개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 에이전시(Design Agenc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며,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각 분야의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디자인 업계의 활성화를 꾀하는 시도였다. 결국, 이번 공모전은 디자인비즈가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여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한 기회의 장(場)을 마련한 것이며, 이를 통하여 디자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실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데 공모전의 목적이 있다.

디자인비즈 02-959-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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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심사평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는 카피 하나만으로도 그 상황에서 대답을 어떻게 할지 먼저 생각하게 해주고 전체적인 이미지 표현 방법에선 장애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을 어둡고 좋지 않은 이미지가 아닌, 따듯한 마음으로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표현된 점이 좋았다. 단, 전체적인 이미지 위에 카피가 조금 더 가독성이 있도록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

_ 심사평
전체 톤이 흑백으로 비주얼은 강해 한눈에 빨리 들어오는데 일반인들이 보기엔 자칫 “주차질서를 잘 지키자!”라는 의미 정도로만 받아들여져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카피에서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비하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 될 수 있도록 카피가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_ 심사평
디자인의 완성도 면에서 다른 디자인보다 나았지만, 실제 장애인분들이 사용하는 점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며, 디자인 자체도 정리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다음 디자인을 할 경우에 이런 점을 고려하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01. Difference able man<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 > 시각디자인 부문 입선 | 김아영
포스터의 타이틀은 “difference able man” 이라고 정했으며,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포스터의 전반적인 컨셉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무능력자가 아닌 다른 능력을 가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보여지길 바라는 것이다. 다리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팔을 통해 꼼꼼한 작업을 하고 청각장애인은 그 사람만의 또 다른 능력으로 일을 수행한다.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지닌 자로서, 겉모습만 다른 사람으로서 그릇된 시선을 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장애인을 무능력자로 보지 말라는 인식개선의 포스터이다.

_ 심사평
제출자의 의도와 아이디어는 높게 살수 있겠으나, 디자이너들만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고 빨리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시리즈물로 계속해서 연재 할 경우 ‘다른 능력을 가진 또 다른 사람’임을 빨리 인식될 수 있도록 이미지 요소들간의 레이아웃을 보완했으면 좋겠다.



02.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시각디자인 부문 입선 | 박경우
장애인의 불편함과 일반인이 겪었던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비교하여 “조금 불편할 뿐이다”는 것을 강조하는 시리즈 포스터이다. 시리즈 1에서는 운전 시나 도로의 턱이나 장애물, 도보 중의 장애물 등을 상징화하였고 시리즈 2에서는 누구나 경험했거나 경험해보았을 것을 지하철 픽토그램을 사용하여 누구나 겪게 될 불편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시리즈 3에서는 스프를 포크로 떠먹기 힘들 듯이 불편한 일상의 예시를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비주얼을 보여줌으로 장애인의 심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시리즈 4에서는 전체를 완성하는 마지막으로 장애인도 단지 비장애인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불편함과 같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_ 심사평
장애인의 심볼을 이용하여 작업한 참신한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작품의 이해도에선 쉽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를 얼마만큼 현실성 있게 다듬어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가가 이 작품의 남은 과제인 것 같다.

01. 장애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환경디자인 부문 입선 | 배영삼
대지는 청운 초등학교 학생들과 서울 맹학교, 서울 농학교의 학생들의 등하교길이 직각으로 교차하는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장애어린이를 위한 공공공간은 그들의 집이나 학교 ‘외부’에 자리 잡아야 한다. 사회적 활동과 함께 장애를 가지지 않은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며 서로를 이해하며 양쪽 모두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가지게 한다. 놀이터는 장애인 학교 안이 아니라 장애인 학교 밖에 자리 잡아야 한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뛰어놀 '밖'을 만드는 일이다.

_ 심사평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선정하는 장소성에 대한 고민은 흥미롭다. 도시라는 사회적 공간의 메커니즘과 프로그램을 인식하고 있는듯하지만 ‘놀이’라는 어린아이들의 문화가 단지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곳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그것이 도시의 가장 Social한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연역할 수 있는 관점이 아쉽다. 쉽게 말해 장애아들과 비 장애아들이 어우러져 놀 수 있는 곳이란 이미 그 프로그램 선정의 발상 자체가 상당한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02. 5 Arrows 환경디자인 부문 입선 | 이지연
우리는 수많은 감각 기관을 가지고 태어난다. 감각기관을 이용해 형상 또는 물질들의 특징이나 모습을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감각기관을 우리는 얼마나 잘 이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 다섯가지 감각기관에 대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느끼고 활용하고 있는지를 체험공간을 통해 느껴본다. 중심이 되는 공간, 미로에서 우리는 오감을 체험하게 되며 5가지 화살표 따라 각각의 감각 기관으로 옮겨지게 되어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_ 심사평
장애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체험관이라는 소재 선택은 흥미롭다. 하지만 장애인을 체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단지 감각의 상실이라는 부족성만이 인식되어있는 점이 아쉽다. 장애인 일상과 감각이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지 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세부사항에 대한 고민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결국 프로그램의 기획 자체가 본 출품작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획성과 프로그램의 개선이 요구되어진다.

01. 멈추지 않는 흐름 제품디자인 부문 입선 | 김기영
어느 공간이든 시작점은 있다. 하지만 이동은 시작과 끝이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환한다. 장애인에게 이동의 시점이라 할 수 있는 진입로는 일반인들에게 맞추어져 있어 장애인의 이동과 이동에 의한 행복을 제약한다.
이번에 다루게 된 진입로는 경사가 1/8, 1/12, 1/18등 다양하지만 한가지 문제점은 경사가 낮으면 낮을수록 길이는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끄럼 방지 및 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로 인해 생각한 것은 터치형 논스립 형식의 미끄럼 방지턱이다. 올라갈 때는 터치형으로 눌러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형식으로 40㎜의 턱을 만들어 뒤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내려갈 때는 10㎜의 작은 턱이 되어 속도를 제어시켜주는 턱으로 반자동식으로 변형한다.

_ 심사평
디자인으로 보기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02. Easy Ramp 제품디자인 부문 입선 | 김민수
“휠체어 이용자에게 턱이란 것은 곧 이동의 불가능을 뜻한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살펴 본 것은 건물 앞의 턱이나 2~3단 정도의 계단이었다. 실제로 그 앞에서 애를 먹는 휠체어 이용자를 보고 안타까워한 경험도 있었다.
EASY RAMP는 그러한 문제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를 해결해 주기 위해 생각해 본 제품이다. 별도의 시멘트 공사나 심미성에 벗어난 경사면을 보다 쉽게 설치하고 이동이 쉬우며, 재료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색상을 제공해 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는 인공 경사면이 바로 EASY LAMP이다. 또한 2단 정도의 계단은 2개의 제품의 JOINT를 통해 확장성을 부여하여 보다 많은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_ 심사평
장애인의 아동에 대한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을 하였는데, 디자인으로 보기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

01. I.V.U.A(Interactive Voice Utterance Appavatus) 자동음성발성기
제품디자인 부문 입선 | 박유진
사람이 각기 다르듯이 장애인 역시 각기 다르다. 장애인을 모두 동일시 생각 하지 말고 각기 다른 인격을 가진 인격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장애인은 원하지 않는 동정이나 자선을 베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 받기 원하며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
자동음성발성기는 장애인들에게 손쉽게 다가설 수 있게 버튼과 액정을 크게 디자인 했다. 번호마다 입력되어 내용을 다르게 해서 자주 쓰는 말을 저장해서 필요에 따라 사용하며, 장애인들도 취업이나 미팅을 할 때 의사 표현이 어려움이 있을 때 또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_ 심사평
응급상황에 대한 생각은 좋았지만 디테일이나 디자인적 완성도가 미흡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02. Easy Plug 제품디자인 부문 입선 | 이영빈
콘센트에 꽂혀있는 여러 개의 플러그 중 자신이 찾고자 하는 제품의 플러그를 한번에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플러그의 바로 윗부분에 어떠한 모형을 부착하는 식으로 그 모형만 보고도 이 플러그의 제품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쪽 표면에 점자를 기입하여 정상인은 물론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각 모형들은 각 제품들의 특징들을 케릭터화하여 작은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이다. 예를 들어 토스트기하면 식빵, 커피 포터는 커피잔, 밥솥은 공기밥… 각 모형을 단순화, 캐릭터화 하여 제안하였다.

_ 심사평
이미 유사제품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재미라는 요소를 장애인이라는 주제와 접목시킨 점을 인정하여 선정하였다.




기사제공 : MARU interior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