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2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타일, 수전 업체 윤현상재는 Bath 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전문적인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고객과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원했다. 윤현 Bath 갤러리의 디자인 콘셉트는 타 매장과 차별화 된 디자인을 원하는 하는 건축주와 디자이너의 바램에서 출발한다.
다소 미니멀 한 이 공간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닌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절제된 디자인은 들어서는 순간 신선하고 확 트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매장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양쪽으로 연결된 게이트를 만난다. 이 게이트는 두 개의 공간을 관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프레임은 공간의 지각 효과를 주고 있으며, 게이트 통로의 뒤편으로 연결되어 있는 화장실의 수공간은 은은한 분위기로 연출되어 마치 욕실처럼 느껴진다.
게이트를 따라 공간으로 들어서면 벽과 천장, 바닥이 하나로 흐르는 듯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이 디자인은 미니멀 한 공간에 차분하면서 정돈된 느낌을 주며, 자연스럽게 진열된 제품들로 시선을 유도하여 상품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준다. 자연에 대한 회귀를 느낄 수 있게 돌을 깎아 만든 욕조는 내추럴 한 공간으로 구성된 콘셉트를 더욱 본질적으로 보여준다. 데스크와 수납공간은 전체 공간에서 하나의 매스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체를 화이트 톤의 컬러로 마감하여 공간의 오브제보다 상품 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윤현 Bath 갤러리는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깔끔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주는 공간에서 화려한 내부 공간에 집중하기 보다는 제품을 부각시켜 마음으로 공간을 느끼고 눈으로 제품을 즐기는 즐거움을 주는 공간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공간에서 대화를 즐길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취재 임윤정 기자 bluesky@maruid.co.kr
사진 최정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