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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O CHAYA RESRAUANT SEOUL

2007-07-10



글 │ 이해린

현재 국내 외식업계는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전쟁이 한창이다. '스테이크'로 상징하는 서구식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육류보다 해산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 27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미국계 ‘마키노차야’가 가세했다.

바다. 김윤수는 바다를 생각했다. 자신이 어려서 뛰놀았던 바닷가를 공간에 집어넣고자 했다. 따라서 그는 ‘물’이라는 요소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입구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김윤수는 벽면에 물을 낙찰시킴으로써 고객에게 이곳이 바다임을 인지시킨다. 계단실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y형 기둥은 바다 속 물고기들이 지나가고 난 후의 물기둥을 형상화하고, 기둥에 빼곡히 붙여진 작고 동그란 타일은 물방울을 표현한다. 이는 매장 안 유리 벽면으로 이어진다. 카운터 옆에는 와인 셀러가 자리하는데 1000여 개에 이르는 와인은 색이 살아 있어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식 공간으로서의 맛깔스러움을 더해준다.

유기적인 선이 흐르는 바닥과 기둥은 밝은 회색빛의 돌로 마감했다. 이는 갯벌을 상징한다. 주방 위쪽에는 설치된 유기적 곡선 형태의 흰 벽은 파도를 형상화 한다. 또한 다량으로 만들어낸 완성된 오브제를 사용하여 한 쪽 벽면을 장식했다. 푸른빛에서 녹색빛으로 그리고 붉은빛과 흰색으로 바뀌며 흔들리는 오브제는 마치 바다 깊은 곳에서 물결에 휘감기는 해초 같다. 마키노 차야는 520평 중 200평 가까이 주방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운영 방식이 오픈 키친과 맞물렸기에 그것이 공간의 중심을 이룰 수 있었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저 흉물스러운 디자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매장 한 쪽으로 수족관과 바를 배치했다. 쓸데없는 부수적 장식을 버리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공간이 지속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운영 시스템이나 서비스 방식이 충족되는 디자인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김윤수의 생각이었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은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고객의 움직임이 많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동선이 혼잡해지거나, 넓고 큰 공간에서 고객이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목적 없이 떠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라는 개념을 도입해 공간을 나누었다. 5개의 룸과 3개의 홀로 구성된 매장은 전체적으로 꽉 차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무언가를 먹고 마시려 한다는 것은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에 새로운 힘을 얻고자 함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어떤 모양새를 가진 공간’이라는 계획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사용하게 될 사람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김윤수는 메뉴부터 어떤 손님이 어떤 복장으로 와서 어떤 행위들이 일어날지를 클라이언트와 처음부터 함께 기획했다. 이로써 김윤수는 고객들의 요구 사항과 클라이언트의 만족, 동시의 디자인의 완성도도 이끌어낸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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