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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칼 드림

2007-10-02

취재 | 김은희 기자 kehee@ancbook.com
사진 | 이기환

<트로피칼 드림> 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인접해 바다 조망이 좋은 자연 속에 위치해 있다. 대지는 전원주택단지로 주변에는 꽤 많은 펜션이 바다를 둘러싸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들어서 있다. 올해 초 이곳에 새롭게 등장한 <트로피칼 드림> 은 주변 여느 건물과는 다른 외관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야자수는 건물의 중앙에 식재되어 이국적인 건물형태와 더불어 공간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특한 그 형태를 가까이 들여다보고자 발길을 멈춘 몇몇 사람들은 건물을 갤러리로 연상하기도 하지만 <트로피칼 드림> 은 펜션이다.

그러나 일반 펜션과는 다르게 <트로피칼 드림> 은 건축가 민규암 씨가 설계한 리조트형 펜션으로서 미학적으로는 건축가가 휴양공간을 연출해내고, 여기에 건축주의 아이디어로 스킨스쿠버, 트롤피싱, 요트, MTB 등의 레포츠를 투숙객들에게 연계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놓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10년이 넘게 스킨스쿠버를 취미활동으로 해온 건축주는 국내외 이곳 저곳을 다니며 열대지방의 리조트를 콘셉트로 한 펜션을 마음속으로만 그려오다, 거제의 풍광에 반해 <트로피칼 드림> 을 계획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축주가 갖은 당초의 컨셉은 건축가에게 언급되지 않았다. 건축주는 건축가의 스타일을 믿었던 것으로 건축가가 그려낸 그 형태가 건축주의 콘셉트와 일맥되어 <트로피칼 드림> 이 완성되었다.

건물은 3개의 매스와 경사지붕 구조를 갖추고, 노출콘크리트와 콘크리트블록으로 마감되었다. 노출콘크리트와 콘크리트 블록은 건축가 민규암 씨에게 있어서는 매우 익숙한 재료로서 <트로피칼 드림> 에서는 같은 재료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3개의 매스는 각각의 독립된 형태로 입구가 따로 구분되고 있으며, 각각의 매스에서 이어지는 중앙무대는 커뮤니티 장이자 이벤트 활용공간으로 사용된다. 여기에는 무뚝뚝한 콘크리트 대신 나무 데크가 이용되었고, 경사지붕에는 잔디녹화가 마련되어 보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건축가에 따르면 경사지붕은 바다 환경을 이용한 디자인적 요소로 <트로피칼 드림> 에서는 모든 객실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를 훤히 내려다 볼 수가 있다. 경사면의 상부에서 바다를 바라볼 때에는 마치 부유한 있는 기분까지 가져다 준다. 매스는 3개로 구분되지만 객실은 구획이 가능해 5개의 단독 별채로도 이용 가능하다. 객실마다에는 월풀과 노천탕 등의 스파 시설을 갖추어 휴양시설의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준다.

또한 펜션 안에는 클래식한 카페도 갖추고 있는데, 이 공간은 투숙객의 커뮤니티를 돕고 무료 조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해외에서 직수입해온 야자수는 건축주가 품은 열대지방의 리조트 콘셉트를 표현하기 위한 주요 요소로 중앙무대에 배치되었고, 각 객실은 열대 리조트의 콘셉트에 맞게 열대과일 망고스틴, 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 1, 2 이름으로 구분되고 있다. 거제바다에 다소는 이색적일 수 있지만 편안한 공간과 자연이 함께 주는 분위기로 그 안에 들어선 누구나 트로피칼 드림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

민규암
민규암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 건축 대학원에서 설계 전문 과정을 마쳤다. 첫 건축 작품 ‘한호재’로 건축문화대상, 건축가협회상, 동아시아 건축가협회 아카시아 건축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현재 토마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건축활동과 더불어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건축사협회의 국제위원으로서 APEC 건축위원회 등 각종 국제건축회의의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Q.A. Min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completed a designer course from MIT Graduate school of Architecture, U.S. With his very first project 'Han Ho Jae', he was awarded Grand Prix at the Architecture Fair, a prize from Architects Association, and Acacia prize from Far East Asia Architects Association. Currently, he manages Toma Architects Office while teaching students in Dankook University. Also, he works as a representative of Korea for many international architecture fairs and conferences such as APEC Architecture 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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