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2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21세기 건축의 기적. 자유의 여신상(뉴욕), 에펠탑(파리), 타워브리지(런던), 오페라하우스(시드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싱가포르의 21c 아이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기사제공 │ 디자인DB (designdb.com)
이 호텔은 싱가포르가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심형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의 메인 프로젝트로 공사금액이 미화 7억 1,400만 달러 (약 9천억 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 쌍용건설이 지난 2007년 9월에 수주했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의 3개 건물과 지상 200m 높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올라선 독특한 디자인의 이 호텔은 2010년 6월 착공 2년여 만에 우리 기술에 의해 완성돼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지하 3층, 지상 55층, 3개동 총2561 객실의 이 호텔은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이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된 후 55층까지 올라가는 들 입 (入) 자형 구조로 인해 현존하거나 설계, 시공 중인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 받았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과 특수 가설 구조물(Temporary Bracing) 설치 공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피사의 사탑 (5.5˚) 보다 약 10배 더 기울어진 호텔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Spa)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의 스카이 파크(Sky Park)는 에펠탑 (320m)보다 20m 이상 길고,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 (12,408㎡)에 달하며 무게는 6만 톤이 넘는다.
특히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망대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약 70m가량이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스카이 파크 시공을 위해 길이 38~75m, 무게 200~700톤의 철골 구조물 총 7,700톤을 지상에서 조립해 200m위로 끌어 올리는 유압 잭을 이용한 해비 리프팅(Heavy Lifting) 공법을 통해 사용했다. 또한 기울어지고 갈라진 하층부 건물에 전해지는 약 6만 톤에 달하는 스카이파크의 막대한 하중은 트랜스퍼 트러스(Transfer Truss) 공법을 통해 해결했다.
또 최근에는 이 호텔의 경사구조 시공 공법이 해외 프로젝트 적용 기술 최초로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 (제608호)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관공사 입찰시 기술점수를 부여 받고 유사 프로젝트에 사용될 경우 기술료 (해당 공사금액의 약 15%)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장소장인 쌍용건설 안국진 상무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건물이라고 우려했던 프로젝트”라며 “특히, 적정 공사 기간 48개월의 고난도 공사를 불과 27개월 만에 수행함으로써 기술력과 시공능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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