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1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가 또 하나 늘어났다. 한강 반포지구에 생긴 세빛둥둥섬이 그 것이다. 세빛둥둥섬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한강 위에 건설한 인공섬이다. 총 세 개로 구성된 섬이 빛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기존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세빛둥둥섬’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제1섬을 밝히고 있는 경관은 도광판을 이용해 내·외부가 보이는 ‘씨-쓰루’공법을 사용한 것이 특이하다.
글 | 팝사인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사진 | 신혜원 기자 shin@popsign.co.kr
자연에 가까운 빛으로 탄생한 섬
세빛둥둥섬은 물과 자연공간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자연을 닮은 빛을 찾고자 노력한 공간이다. 281조의 무한한 색채가 표현 가능한 RGB LED모듈을 사용하였고, 더 다양한 색채 구현을 위해 화이트 계열을 포함시켰다. 기존의 디지털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자연과 가까운 느낌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위촉하여 쪽빛 바다색 등 기존에 구현하지 못했던 색을 구현해 경관조명으로 사용했다.
세빛둥둥섬의 조명 시공을 맡은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의 양기덕 팀장은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며, 철마다 변하는 자연의 모습 속에 계절마다 색상 또한 다양하게 변화가 된다. 한강의 하늘과 물, 수변공원의 잔디, 나무와 휴식 공간, 그리고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에게 자연친화적인 온화한 저채도의 부드럽고 수수한 색상 연출을 통해 차분한 마음을 갖게끔하는 것이 조명 연출의 목표다”라고 빛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1,900개의 도광판을 통해 빛을 발하다
LED경관조명에 설치되는 제품은 크게 점, 선, 면의 3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경관조명은 LED가 점이나 선형태로 제작되어 사용된다. 하지만 이번에 시공된 세빛둥둥 제1섬은 ‘도광판’을 사용하여 면단위로 경관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면에 아크릴판에 인쇄된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에서 자체 제작한 도트 패턴을 부착했다. 옆면에 부착한 LED모듈이 도트 패턴을 통해 빛을 발하는 형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빛을 산란시켜 원하는 면적에 빛과 색채를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도광판을 이용한 기술은 건축조명이나 LED관련 제품에 쓰이는 것으로서 경관조명으로 사용한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다.
양기덕 팀장은 “제1섬의 이런 조명효과를 위해서 최대 950mm×2,300mm에서부터 최소 950mm×1,000mm의 다양한 이형형태의 도광판을 1,900개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패어글라스에 반사되어 내부로 재유입되는 빛의 양을 줄이기 위해 광학설계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제1섬은 건물 전체에 도광판을 사용해 전체가 다양한 색을 발하면서도 내부에서 외부나,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투명한 아크릴판에 도트 패턴이 부착되어 있는데, 빛을 발하는 도트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투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강의 랜드마크로 둥둥 뜨다
세빛둥둥섬은 서울시가 민자 964억원을 투입하여 만든 3개의 인공섬으로 국제 컨퍼런스와 전시회, 문화·예술 공간, 요트 및 수상 레저시설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IT조명의 총아인 LED조명을 직접적으로 이용한 제1섬 외에도 알루미늄 시트지에 LED투광등을 이용한 제2섬과 제3섬을 통해 한강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세빛둥둥섬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거리에 따라 다양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각기 빛을 발하는 3개의 섬이 어우러져 하나의 경관을 이루는 모습은 한강의 색채를 더욱 다채롭게 한다는 평가다. 5월 21일 경관조명 오픈 및 데크 개방을 시작으로 9월 경 내부가 오픈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갤러리, 미술관 등 특정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이 공공예술작품으로 전시될 수 있는 미디어 아트갤러리가 한강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카메라 줌 렌즈를 모티브로 한 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구조물이 전후로 움직이며 서울의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미디어 아트갤러리는 다양한 가변무대에 대응할 수 있게끔 설치되어있다.
경관조명을 작품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세빛둥둥섬에는 서울스퀘어 미디어파사드를 설계 시공한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의 노하우가 발휘됐다.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의 영업본부장인 송군 부사장은 “LED조명제품을 생산, 조립, 완제품으로 납품하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설계, 디자인, 제조, 시공, 건축 엔지니어링, A/S,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완벽한 산업구도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를 포함하여 몇 업체 없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세계적인 레퍼런스를 가진다는 것은 마케팅 능력보다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인증받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섬을 통한 도시와 강의 유기적인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세빛둥둥섬’. 한강을 찾는 시민들에게 첨단 기술로 디자인된 다양한 조명을 통해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