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인간에게 애완동물은 ‘키우는’ 존재가 아닌 ‘함께하는’ 존재로 자리하며 정과 교감으로 그들만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동물 병원도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곳을 넘어 동물들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고, 함께 방문한 이들에게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서초동에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내부까지 폐선박 잔해들이 비스듬하게 관입된 사선의 벽을 통해 동선을 유도한다. 다소 좁은 내부는 파티션을 없애고 오픈된 공간 속에 컴팩트하게 구성하고, 보와 기둥을 노출하여 넓어 보이는 시각적 착각을 유도하였다. 자작나무와 두꺼운 프레임으로 벽면 전체에 자리하는 쇼윈도우는 병원 밖으로 시각을 열어둠으로써 외부로의 연장을 취하고 있다.
기사제공 | 월간마루 MARU, 마루사랑
취재 | 명선아 기자, 사진 | 최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