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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과 닫힘, 소통과 분리의 경계

2009-10-13


골안사 길 산자락 아래, 자연을 벗삼는 우리네 한옥의 모습을 닮은 두마레가 자리하고 있다. 한식당 두마레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음식을 담는 공간으로써 ‘한국적’인 이미지를 표방하고자 하였다. 이에 우리 전통 방식인 좌식의 응용과 ‘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접근을 통해 한국적인 공간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흔히 신발을 벗고 빗살문을 통과해 들어가는 방의 구조로 된 기존의 한식당들과 다르게 대청과 방 사이의 관계를 응용한 틔움과 직각 유입 방식을 도용하였다. 이를 통하여 전면의 매스감을 강조하고, 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의 관계를 통해 평면을 구성하였다. 방과 방의 소통, 방과 대청간의 열림을 통해 하나의 공간을 완성한 것이다. 또한 십장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각각의 방들은 경(景)을 중심으로 산, 이웃, 물의 순서로 배치되어 방 내부에서의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중시한다. 닫혀지고 폐쇄된 공간이 아닌 산과 물을 향해, 그리고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방들은 열림과 닫힘의 경계선상에서 소통하고 분리된다. 방과 마주한 홀에는 천장 매스의 육중한 무게로 한옥 하늘의 경건함을 표현하고, 사선의 힘에 대한 방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한상 가득히 채우는 넉넉한 인심의 한국 음식문화를 담아내는 두마레. 방과 그 방을 둘러싼 주변의 관계성에서 시작된 ‘한국성’에 대한 디자이너의 새로운 해석으로, 방과 방의 호흡, 주변과 소통하는 공간들로 형상화된 한국성이 새로운 시각으로 읽혀지고 있다.

취재 | 명선아 기자, 사진 |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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