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김포공항은 마트와 백화점, 극장, 호텔이 하나로 묶어진 종합 쇼핑몰이다. 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리적 여건에 따라 다양한 국적과 인종들에 대한 배려가 필연적이다.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롯데자산개발(주)에서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하여 연령과 성별, 언어와 장애등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편리하게 쇼핑몰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특히 사인물의 경우 픽토그램과 흑/백의 대비를 사용하여 그 효과를 배가시켰다.

글•사진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픽토그램과 색대비로 시인성 높은 사인 선보여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한 롯데몰 김포공항에서는 문자보다는 픽토그램으로 제작된 사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천장에 걸린 유도사인이나 기둥의 부착사인,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간에도 픽토그램 사인이 가장 눈에 먼저 띈다. 픽토그램의 크기 또한 멀리서도 볼 수 있게 공간을 최대한 확대해서 부착했으며, 대비도 높은 흰색과 검정색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색상을 통일해서 고객들이 일정한 패턴을 인식해 사인물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도 장점이다.

유도사인의 경우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인물로 픽토그램 사이즈를 180㎜로 제작했다. 기존의 다른 쇼핑몰의 크기인 65~90㎜에 비해 확연하게 크게 만들어 시인성을 높였다. 색상 또한 화이트와 블랙을 사용해서 가로 일자형과 세로 일자형, 십자가형 등 다양하게 제작해서 단조로움을 피했다.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등 고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의 경우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게이트 형태로 제작했다. 김포국제공항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재미를 주고 있다. 블랙색상으로 제작된 게이트의 상단에는 화이트로 픽토그램을 표현했다. 시설안내 키오스크의 경우는 고객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상부 조명형의 폴사인으로 제작했다.

대형사이즈로 주목! 다양한 부착사인들

쇼핑몰 내부에는 천장에 부착되어 있는 유도사인 외에도 기둥의 4면을 이용해 대형크기로 제작된 픽토그램이 부착되어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사이즈를 늘려 정보제공기능을 높였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의 상하 방향을 크게 화살표로 바닥에 부착해 헷갈리기 않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띈다.

내부 문자사인은 에폭시 면발광으로 고급스런 느낌 강조

롯데몰 김포공항에 사용된 내부 문자 사인은 에폭시로 제작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에폭시 채널사인은 LED전면에 에폭시 수지를 충진하여 LED조명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퍼져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내부 사인에는 주로 화이트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여 깔끔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모두 얻을 수 있다.

‘모더네이처(Modern+Nature)’를 콘셉트로 환경을 고려한 쇼핑몰

롯데몰 김포공항은 도심속의 자연을 융화시킨 디자인을 콘셉트로, 친환경적이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공간이다.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을 롯데몰 군데군데에서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채광창을 넓게 적용하여 쇼핑을 하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쇼핑몰 가운데에서 나무를 발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하 2층에 7m 높이의 야자수와 벤자민 등의 거목 8그루를 배치하여 여타 복합쇼핑몰과의 차별성을 줬다. 지하 1,2층의 경우에는 건물 천장을 유리로 마감하여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195,000㎡의 대지면적에 지하 5층에서 지상 9층까지 314,000㎡의 연면적을 자랑하는 대규모 쇼핑몰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의 전면에 위치하여 국내외 공항이용객의 이목이 집중되는 첫 번째 공간으로 유니버셜 디자인을 상뇽해서 글로벌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다양한 복합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친환경성을 더해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