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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강한의원

2013-09-09


하라 켄야의 책 <白> 에서‘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얗다고 느끼는 감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이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감성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장치로 빛을 포함하여 우리의 전통소재인 한지, 도자기, 모시와 삼베 같은 패브릭을 찾았다.

기사제공 ㅣ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디자인팀 : studio VASE
시공: studio VASE / 02-3444-5804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3-1 편강빌딩
용도 : 한의원
면적 : 159m2
설계기간 : 30일간
시공기간 : 45일간
바닥마감재 : TILE, WOODFLOORING
벽마감재 : V.P, 한지, 모시, 무늬목
천장마감재 : V.P, Stretch Ceiling System, 무늬목
사진 : 박우진 실장
CI.BI: 이호승

편강한의원은 보편적인 한의학의 기준에서 바라보면 색다른 개념으로 진료를 하는 곳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으로, 최근 편강탕이라는 알레르기 비염 전문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편강탕은 청폐(淸肺), 즉 폐를 맑게 해서 이러한 질병을 다스린다는 것인데, 여기에서의‘맑다’는 단어가 백(白)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하라 켄야의 책 <白> 에서 ‘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얗다고 느끼는 감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이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감성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장치로 빛을 포함하여 우리의 전통소재인 한지, 도자기, 모시와 삼베 같은 패브릭을 찾았다. 모든 반짝이는 색의 근원인 빛, 촉감의 기억으로 인지되는 한지와 모시, 삼베, 매끈하면서도 둥근 형태의 우리의 도자기 달항아리는 모두 하얀 색이라고 표현되지만, 각각이 가진 색은 모두 다르다. 같지만 다른, 백의 존재들이 채우고 있는 이 공간은, 결국 空의 세계를 향해가는 길목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그것의 시작점에 서있는 듯 보이도록 한 것이다.

편강한의원은 건물의 특성상 좁고 긴 공간으로, 크게 세 구역으로 공간이 나눠진다.
빛이 드는 홀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공간을 구획하였으며 홀의 창을 통해 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여러 레이어를 거쳐 빛을 간접화시켰다. 우선, 조명용 바리솔은 자연 채광을 한번 필터링하고, 여기에 선반을 설치하고 달항아리를 두어 다시 한번 빛을 필터링 하게 한다. 그 앞으로는 삼베 천을 길게 늘어뜨려 마지막으로 걸러진 빛만이 실내에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여러 겹의 레이어를 거치는 정제 작업으로 빛은 더 곱고 따스하게 공간에 표현하였다.

복도 공간에 줄지어 서있는, 가는 기둥 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다. 기둥은 기단과 주두가 나누어진 것처럼 어느 지점 아래와 위의 소재가 다르다. 아래는 돌로, 위는 한지 위에 바니쉬를 발라 매끈한 도자기와 같은 느낌인데 하얀 공간이라는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때가 타기 마련이라 기둥의 아래쪽은 돌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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