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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보현재

2014-11-17


기사제공 l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성북동 성당과 간송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성북동 보현재는 단독주택이다. 대지는 간송미술관 후면의 구릉지와 맞닿아 있고, 움푹 들어가 있어 외부와는 부분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 주택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2세대 복합형 단독주택으로서 한 채의 집안에 두 채의 집이 설계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두 개의 대문이 있고 두 개의 대문은 내부공간에서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연결되어 한 집이 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가족 프라이버시를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메인 계단을 중심으로 복도가 순환되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메인 계단을 중심으로 각각의 세대는 주방, 거실, 화장실 2개, 방 3개의 단독형세대로 구성되었다. 건축주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한 지붕, 두 세대를 이루면서 가족으로서 공동체와 세대로서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갖고자 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부모님 사후에는 순환 동선으로 되어 있는 복도의 2군데를 벽으로 막으면 한 개의 주택은 완전히 분리되어 2개의 주택이 되고, 추후 외국인들에게 임대를 할 계획이다.

건축설계 : 윤재은
건축디자인팀 : 황창환, 최백선, 조경영
인테리어디자인팀 : 황윤희, 윤상영, 홍지나, 황성룡, 유수정
건축 및 인테리어 시공 : ㈜이강
사진 : 최정우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75-16, 78-8
대지면적 : 432.00㎡
건축면적 : 125.97㎡
연면적 : 461.51㎡
건폐율 : 29.15%
용적율 : 66.33%

성북동 보현재의 건축설계는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장소적 맥락을 통해 건축주의 요구조건을 최대한 반영하여 설계되었다. 8M 도로위에 5.54M가 도로와 접합하고 있어 메인 출입구의 위치와 주차장의 위치선정에 제한적이었다. 성북동 보현재는 외부에서 보면 징크 패널이 건물 외부를 감싸며 현대적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내부 안마당과 마주하고 있는 건축물의 입면은 파벽돌을 사용하여 전통적 주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건축물의 매스는 두 개의 사각형이 사선으로 합쳐져 비정형을 이루고 있다. 건축물의 진입로는 북향에서 시작하지만 거실, 주방, 침실은 모두 남향과 간송미술관을 향하고 있어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지붕에 매입되어 있는 태양광판은 낮에 생산된 전기를 에너지로 재사용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간접조명이 주를 이루면서 각각의 방 천장에는 십자형의 간접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공용공간의 복도는 구로철판을 사용하여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 주방은 백색 천정에 천연목재를 루버처럼 설치하여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하였다.

성북동 보현재가 가지고 있는 건축의 특징은 “‘융합’이다.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한 지붕아래에서 살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선, 현대적 재료인 징크와 전통적 재료인 파벽돌을 조화롭게 사용, 기능성을 강조한 사각형의 매스 2개가 사선으로 접합되면서 만들어내는 비정형적 공간 등은 서로 다른 이질성이 성북동 보현재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융합적 건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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