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리자인(Recycle + Design)이 주목받고 있다. 녹색성장시대에 새로운 산업분야로 떠오를 리자인의 선두주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기사제공 │ 디자인DB(designdb.com)

최신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에코이스트 핸드백

매립지로 가야할 폐기물들을 재료로하여 만들어진 에코이스트(Ecoist)사의 핸드백은 2008년 독립 핸드백 디자이너 어워드(Independent Handbag Designer Awards)에서 선정하는 베스트그린 핸드백에 선정되었고 카메론 디아즈, 패리스 힐튼 등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들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한 패션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사만다 존스 역할을 맡은 킴 캐트럴(Kim Cattrall)이 들고 나와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에코이스트의 핸드백은 폐기물로 만들어졌지만 디자인이 우수하고 세련되어 유명 인사들이 선택할 정도로 일반 패션제품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부상하였다.

사탕 포장지에 디자인을 입혀 패션 상품으로

에코이스트사는 2004년 창업자인 마르코쉐이머(Marcoschamer) 형제가 그들의 어머니와 멕시코를 여행하던 중 현지의 장인들이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핸드백을 보고 영감을 얻어 같은 해 미국 마이애미에 설립한 회사이다. 에코이스트사는 스타일이 뛰어나면서 기능적이고 내구성이 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 환경적 의식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리자인 업체다.
에코이스트사는 사탕 포장지, 과자 포장지, 라벨, 지하철 지도 등 다양한 폐기물들을 “업싸이틀(Upcycle)*”함으로써 핸드백, 지갑, 팔찌 등 다양한 패션 제품들을 만든다. 각각의 제품은 특허를 받은 고유의 제조방식으로 수작업을 통해 제작된다. 가격은 US$ 20에서 US$ 150까지 크기와 제품에 따라 다양하며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업싸이클링(Upcycling): 원재료를 분해하는 과정 없이 잘 활용해서 원래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으로, 기계적/화학적 공정을 통해 사용가능한 다른 형태의 재료로 바꾸어 사용하는 다운싸이클링(Downcycling)과 차별되는 용어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업싸이클링 파트너쉽

에코이스트는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업싸이클링 파트너쉽을 맺고 제품의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싸이클링 파트너로는 코카콜라(Coca-Cola Company), 디즈니(Disney), 마스(Mars), 프리토레이(Frito Lay), 루나 바(Luna Bar), 아베다(AVEDA) 등이 있는데 이들 기업으로부터 필요 없거나 잘못 프린트된 폐기물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에코이스트는 이러한 업싸이클 활동을 통해 최근 4년간 1,500만 개 이상의 사탕 포장지와 음식패키지를 매립지로부터 구해내 패션 제품으로 거듭나게 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코카콜라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다이어트 콜라, 제로 칼로리 콜라, 다이어트 체리 콜라의 라벨을 제공받아 만든 한정판 컬렉션을 들 수 있다.

사회 기여활동 병행으로 기업이미지 높여

에코이스트 제품은 페루의 숙련된 장인의 수작업으로 제조되는데 회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공정한 상거래를 하는 제조업자들과 거래를 한다. 또한 이 회사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기 위해서 매 가방을 팔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Buy a Bag, Plant a Tre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 인도, 우간다, 아이티, 멕시코, 미국 등지에 나무를 심고 있다.
에코이스트사는 환경, 사회적인 기여활동과 환경 친화적 제품,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CNN, New York Times, Elle 등 많은 매체에 보도되어, 폐기물 재활용 제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꾸며 환경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KOTRA Green Report Vol. 09 2010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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