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리자인(recycle + design) 사업은 폐품을 활용하여 가구 등 인테리어 장식품을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대량생산 방식이 아니라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작업하는 소기업 형태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대량생산이 쉽지 않고 아직까지 크게 보편화된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강해지고 뛰어난 리자인 디자이너들이 등장함에 따라 관련 산업 역시 성장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리자인 기업인 Recycle Design사는 규모는 작지만 폐품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재생하는 기업으로, 친환경과 유머를 작품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기사제공 │ 디자인DB(designdb.com)

Recycle Design은 2000년 위트레흐트 미술대학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한 Daphne van Zomeren(다프테 반 조머런)에 의해 시작된 회사이다. 여러 가지 폐기물 재료를 재구성하여 작품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에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인테리어 제품에 친환경 컨셉을 부여하자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2005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폐 자재의 멋을 한껏 살리는 디자인

Recycle Design사의 제품은 크게 네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대량생산이 아닌 영감에 의존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들을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 구상→자재구매’가 아닌 ‘폐기물 재료 확보→조합된 자재에 걸맞은 디자인구상’의 단계를 따른다. 따라서 매 작품이 매우 독창적이며 각각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둘째, 작품에 친근함과 유머가 있다. 이는 작품 제작 시 일부러 의도하는 바는 아니다. 작품을 폐품과 오래된 소품을 재료로 하여 만들다 보니 소비자는 어릴 때 한번쯤 봤던 물건을 다시 보게 되어 친근함을 느낀다. 동시에 폐기된 나무, 의자다리, 라디에이터 등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건축자재들이 생활소품이나 예술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고 탄성과 함께 질로 미소를 짓게 되곤 한다.

셋째, 단순함이 특징이다. 최대한 단순한 형태를 유지시킴으로써 이미 history를 내포하고 있는 재활용자재 자체의 특수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동시에 전체적인 형태가 원자재의 고물이미지를 탈피한 모던한 이미지를 발산하여 소비자를 유혹한다.

넷째, 친환경 컨셉이 녹아있다. 재료 자체에서뿐만 아니라 작품구상과 제작과정에서도 가능하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의자다리의 홈에 철제 파이프를 연결하는 식이다.

아직은 산업 초기단계로 시장확대가 필요

대부분의 소비자는 제품에 호감을 느끼고 있으나 네덜란드 리자인 산업은 초기단계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숙도가 낮아 Recycle Design사의 매출액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리자인 제품에 대한 인식과 호감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수요와 매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5년 리자인 사업 시작 이후 점차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알려지고 있는 점도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재활용 소품을 활용하지만 작품 별 구상과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미학적 요소를 가미하여 핸드메이드로 작업을 하다 보니 고가제품이 될 수밖에 없는데, 경기 침체기에 특이한 고가제품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을 일부 체감하고 있다. 현재는 아틀리에 및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제작 및 판매하고 있으나 향후 전문점을 오픈하기를 희망하며 이 경우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을 예상되고 있다.

Recycle Design사를 비롯하여 네덜란드의 리자인 분야는 아직까지 예술과 상업과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로 일반적인 공산품 시장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량 생산이 어렵고 생산자도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상업화를 통한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대중적인 생산방식을 통해 제품단가를 낮추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인 리자인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산업 및 시장 성장에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KOTRA Green Report Vol. 09 2010 Autumn
본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상기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