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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문화공간 충주호조각공원

2009-12-22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인 중앙탑공원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잘 살리면 남녀노소 모두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조각공원으로서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탄금호를 전망으로 1992년 사적공원으로 조성된 중앙탑공원에는‘문화재와 호반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충주호반의 넓은 잔디밭에 김경화, 박현열, 장윤우, 황영숙 등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 25점을 전시하고 있다. 공원내에 중앙탑이라고도 불리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인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6호)과 충주박물관 제1전시관 · 제2전시관, 남한강수석전시관이 있다. 호수를 전망으로 정취 가득한 풍경에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다.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인 중앙탑 공원에서 공원 내 이동통로, 쉘터공간, 안내판,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연구의 개선책은 넓은 부지의 효율적인 사용과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잘 살려 남녀노소 모두가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더불어 조각공원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서 디자인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데 그 목적을 둔다.


현장조사는 보행자의 입장에서 보았다. 벤치는 잔디에 있으며 그 사이에 턱이 있어 장애가 될 수 있다. 조각주변은 조각이 멀리 떨어져 있어 사진을 찍을 때 잔디 훼손의 염려되고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를 위한 배려를 찾을 수 없다. 조명은 시설을 낮게 설치해서 조각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든다. 조각을 위해 설치된 조명이기 때문에 은은한 광도로 인해 밤에는 극히 어둡다. 수도시설은 수돗가가 청결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어서 바닥으로 물이 튀는 일이 잦다. 볼라드는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 시각 장애우 뿐만 아니라 노인이 걷기에도 불편하다. 쉘터공간은 지붕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내리는 비나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며 쉴 수 없다. 펜스는 강쪽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경사가 있고 장애우나 아이들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점자블럭은 길에 다라 이어지지 않고 끊긴 지점도 있다. 또한 재질이 우수해진 반면 디자인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다. 비효율적이 공간도 문제다. 아무것도 없고 잔디광장만이 우후죽순으로 많다. 이 말은 기능적인 공간은 사라진 채 적절하지 못하게 공간 배합이 됐음을 의미한다.


장애인 체험으로 안내판과 수도시설 그리고 보도블럭을 점검한다. 안내판은 너무 낮게 설치돼 목발을 잡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수도시설은 앞서 말한 대로 물이 튀고 턱이 높아 휠체어 등이 움직이기 힘들고 보도블럭은 평행하지 못하다.


평가는 기대 이하다. 곳곳에 끊어진 보도블럭과 장애우의 시각에서 만들지 않아 방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점자블록은 그저 미관상 만든 행정의 처사다. 해결안으로는 통일성있는 디자인으로 광장을 조성하고 점자의 관격을 일정하게 만들어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시해야 한다.


쉘터는 그늘막을 설치해서 원칙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비나 눈 등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다. 특히 쉘터는 자연공간과 색을 맞추지 못하면 어울러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현장의 도시색을 측정해 공공디자인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안내판은 유도사인을 만들어 가시적인 효과를 높이고 산발적인 교체가 아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동통로의 간격을 고려해서 배치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다면 지금의 열악한 수준을 벗어날 수 있다.


배수시설은 편편하지 못한 보도로 인해 물이 고이는 지점이 많다. 배수시설을 확충해서 보도와 벤치 사이에 베리어프리를 만들기를 권장한다. 배수시설을 교체하면서 잔디밭도 돌길을 정비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산책하기에 수월한 길로 바뀌어야 한다.
조명은 밝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경관과 어울러지는 조도를 측정해서 일괄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안전을 고려해서 적당한 간격으로 설치해야 한다. 더불어 조명은 공원을 미학적으로 보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조각공원은 조각작품을 보는 문화공간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휴식공간으로는 우수하지 못하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자주 찾는 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바뀌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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