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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

2010-05-24


충남 공주시에서 ‘공주시 디자인카페: 일상의 행복’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을 통한 도시개발로 유명한 영국의 현대 디자이너와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의 대표건축가가 모여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시 구 도심의 대표건물을 시민들을 위한 마을카페와 전시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국과 영국이 뭉친 글로벌 도심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공주의 구 도심이 예술과 디자인을 만나 지역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Hzone

‘공주시 디자인 카페: 일상의 행복 Happiness for Daily life’는 공주시 구도심의 중심에 자리잡은 구 읍사무소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디자인 프로젝트이다. 2009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주시 구 읍사무소 건물이 2010년 5월 19일부터 약 6개월간 영국의 현대 디자인과 한국의 건축 그리고 전통 공예와 만나 문화가 숨쉬는 카페로 탈바꿈하며 도시재생의 디자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 이는 예술을 통해 지역 사회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침체된 공주시 구도심 공간을 활성화 시키려는 문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영국에서 건너온 대표 디자이너 4인과 함께 한국의 건축가 김백선과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참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커피 향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공주시 구 읍사무소 문화공간 사업
구 공주읍사무소는 1920년에 충남금융조합 연합회의 회관으로 건립된 2층 벽돌건물로 1930년부터 1985년까지 공주읍사무소로 사용되었다. 이후, 1986년에 공주읍이 시로 승격 되면서 1988년까지 공주시청사로 사용되었으며1989년에 시청사가 이전하면서 개인 소유로 변경되어 가장 근래에는 사설 미술학원으로 운영되다가 최근 공주시가 매입하였으며 지방에 남아 있는 서구적 건축 양식에 의한 근대 건축물로서 희소성 및 건축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더불어 공주시 구 도심의 옥룡동 네거리에서 충남역사박물관, 구 읍사무소에 이르는 1,2km 구간에 ‘국고개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있는데, ‘공주시 디자인 카페: 일상의 행복’ 또한 이와 함께 공주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주시,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주최하고 Hzone의 주관으로 이뤄졌는데 영국디자이너들을 초청한 영국문화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공주시의 적극적인 지지, 한국전통디자인의 맥을 잇는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아트퍼니처 갤러리 그미그라미와 국내 대표 출판디자인 회사인 안그라픽스, 나이로비커피㈜와 지엘에코㈜의 후원으로 성사되었다.

영국 디자이너와 전통 공예, 한국 건축가의 만남과 조화
‘공주시 디자인 카페: 일상의 행복’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4명의 영국 디자이너들이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각각 부여와 공주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주어진 환경에 맞춰 그 지방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거나 고쳐 쓰고 있다. 먼저 영국의 왕립예술학교 교수이자 전시 및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이클 매리어트(Michael Marriott)’가 전시장 1층의 디자인 설계를 담당한다. 시각 디자이너 ‘안토니 버릴(Anthony Burrill)’은 한국의 단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금속 디자이너 ‘린다 브로스웰(Linda Brothwell)’은 파손된 도기를 보수하여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기를 제작한다. 또한 기성품과 재활용품을 사용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가구를 만드는 제품 디자이너 ‘파비엔 카펠로(Fabien Cappello)’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전통문화학교의 교수와 학생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카페 공간을 구성한다.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석조, 목공 전문가들과 옥외에 놓을 가구 및 설치물 작업을 진행하는 것. 전시장 2층은 동양적 선이 아름다운 건축 조형으로 주목 받는 김백선 건축가의 설계로 공간이 재구성되고, 전주의 무형 문화재와 공동 작업한 조형 작품과 목공예 가구도 전시한다. 이 공간은 차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마이클 메리어트 교수는 “공주는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 환경입니다. 영국 현대 디자인과 한국 전통공예의 흥미로운 결합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에 대한 예술적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결국 이들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도자기 파편이 아름다운 컵 받침으로 거듭나고, 사찰의 단청이 새로운 패턴디자인으로 변해 포스터로 탄생하며, 그 지역에 있는 자원을 재활용한 친환경적인 디자인 작품들이 문화가 숨쉬는 카페에 쓰이게 된다.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문화 소통
영국의 지방도시 뉴캐슬의 ‘볼틱 현대미술관’은 제분소를 리모델링하여 인기 있는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도심 재개발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영국의 마을카페는 지방도시와 마을의 일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소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가정에서 만든 잼, 쿠키 등과 함께 커피, 홍차 등을 판매하고 서로 만나 담소를 나누는 장소이다. ‘공주시 디자인 카페: 일상의 행복’는 이러한 도심개발 디자인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 디자인 생산 과정을 새롭게 생각해 보고 유통과 소비의 기반을 은유하는 존재로서의 동네 카페를 선보이려 한다. 현대적 디자인과 한국의 전통 공예를 결합해 생동감 넘치고 다이내믹한 카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원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자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인 것. 더불어 디자인을 통해 이루어진 영국디자인과 한국공예 및 건축의 흥미로운 결합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주시 디자인 카페에 대해 영국의 대표적인 디자인 큐레이터 클레어 컴버리지(Clare Cumberlidge)는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 일상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이 마을 카페입니다. 소비는 늘어나고 자원은 줄어드는 시대, 영국의 디자이너들은 디자이너의 역할과 사회와의 관계를 물으며 디자인 생산 과정을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문화의 기반에 디자인의 실용성을 겸비한 영국의 마을카페를 한국의 공주에서도 선보이고자 합니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주관사인 Hzone의 이대형 대표 또한 “예술은 멀리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공주시 디자인 카페는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이를 통해 침체된 공간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전통 한국과 현대 영국의 교집합 속에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이며, 한국의 전통과 일상을 어떻게 현대 디자인으로 풀어낼 것인가 대한 탐구가 이번 공주시 디자인 카페의 목적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영국에서 시작된 마을 카페는 공주에서 문화 사랑방의 역할을 하며, 다양한 문화 소통의 공간을 창출하여 삭막한 도심 공간을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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