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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지하상가, 문화를 입다

2014-03-05


지하상가가 바뀌고 있다. 작은 쇼핑 매장들이 줄지어 들어서서 고객 유치에 바쁘던 지하상가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지하도에 공공디자인을 도입하는 ‘문화예술입히기 프로젝트’를 운영해 삭막하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지하상가를 색다른 즐거움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기사제공│팝사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지하상가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명동입구, 유명 백화점으로 통하는 을지로입구역 등을 잇는 서울 도심 아래 시청 지하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중이다. 기존의 작은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선 지하상가는 특유의 삭막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젊은이들이 잘 찾지않는 공간으로 인식되어지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입히기 프로젝트’는 이런 지하도의 분위기를 역전시켜 시민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하도를 변화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에 맞춰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적극적으로 지하도에 유치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청 지하도는 시청역,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명동, 남대문, 광화문 등을 잇고, 을지로 지하도를 통해 동대문까지 직접 연결되는 서울의 중심부이자 관광밀집지역으로서, 서울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통로로 많이 찾는 이곳에 문화예술을 입혀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지하도와 지하상가는 단지 이동통로이고 어둡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많았다. 이런 지하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도입했다”며 “재미있고 눈에 띄는 문화예술 작품들로 지하도를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머물고 방문객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는 지하상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무장한 지하상가
문화예술 입히기 프로젝트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민들을 공략 중이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LED조명이 켜지는 피아노계단, 남산타워, 서울도서관 등 서울의 명소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트릭아트, 소원과 고민을 말하면 TV에 나오고 소원도 들어준다는 소원카메라가 그것이다.

우선, 피아노계단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으로 가는 지하도에 서울시내에선 처음으로 지난 9월 설치됐다. 발걸음에 따라 24음계의 소리가 나고 LED조명도 켜져 지루한 계단이 시민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트릭아트는 지난 11월 시청부터 을지로 5가에 이르는 을지로 지하보도 2.7km 구간의 벽, 바닥, 계단에 총 6개가 설치돼 6개월간 운영된다. 서울의 주요 명소인 남산타워, 남산케이블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도서관, 63빌딩을 소재로 2차원 그림을 착시현상을 이용한 눈속임으로 3차원처럼 표현했다. 액자 밖으로 당장이라도 걸어 나올 듯 한 이순신 장군의 팔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어두운 액자 속에서 책을 읽고 있는 세종대왕 옆에서 호롱불을 들어보는 척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바닥에 그려진 트릭아트는 마치 구름 위에서 남산타워 꼭대기와 서울을 내려다보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한편, 이밖에도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10월 미리내운동본부, 한국경제 TV와 공동으로 서울시청 바로 밑 지하상가 중앙광장에 ‘미리내와 함께하는 국민행복 소원카메라(이하 소원카메라)’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희망하는 소원이나 고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등을 남길 수 있고, 녹화된 내용은 한국경제 TV ‘국민행복 공감코리아에 소개된다. 올해 초부터는 선정절차를 거쳐 소원을 들어주기도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체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연을 표현한 디자인을 적용시켰으며,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해 공익성을 더했다.

공간이 가지는 기능적 역할의 소임이 끝났을 경우 공간이 쇠퇴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는 태백시가 될 것이다. 석탄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태백의 산업 쇠퇴로 이어져 유령도시로 변한 것이다. 이런 태백시를 살린 것이 문화라는 옷이었다. 지난해 공공디자인대상은 태백의 삼탄아트마인이 차지했다. 불모지 태백이 문화적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하상가 또한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 탓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들고 있는 장소였다. 서울시가 입히는 문화라는 옷을 입고 다시 한번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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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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