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광화문이 빛으로 물들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광화문 빛 너울’을 개최하고, 특정 설치미디어아트인 SIMA(Site-specific Installation Media Art)를 통해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을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해 미디어아트로 풀어냈다.
기사제공 | 팝사인
광화문, 장소 특정 설치미디어아트로 현대적 풀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활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광화문 빛 너울’을 개최했다. 우리 문화유산과 현대의 디지털기술,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화려한 영상 퍼레이드가 전개된 ‘2014 광화문 빛-너울’은 광화문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조형미를 격동의 역사와 함께 엮어냄으로써 전통적 한국의 미에 살아 있는 생명을 불어 넣었다.
‘2014 광화문 빛-너울’은 광화문 정면부의 좌우로 약 180m에 이르는 담장의 표면을 캔버스로 ‘광화문 파노라마’, ‘광화문 향연’, ‘광화문 아리랑’이라는 세 개의 부주제로 나뉘어 상연됐다.
‘2014 광화문 빛-너울’은 광화문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장소 특정 설치미디어아트인 SIMA(Site-specific Installation Media Art)다. ‘2014 광화문 빛-너울’ 영상을 기획한 류재하 교수는 광화문의 구조적인 특징과 단청의 색채를 미디어아트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오방색의 단청에 컬러를 매핑하거나 광화문 현판을 새롭게 매핑해 광화문의 장소적 특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세밀한 연출로 인해 전년에 비해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진보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화문의 색채와 구조를 미디어아트로 매핑
총 3부로 구성된 ‘2014 광화문 빛-너울’은 1부 광화문 파노라마에서는 경복궁에 소재한 길상(복을 가져오고 재앙을 막는 동물상)들의 떠남과 돌아옴을 소재로 근대를 통해 지나온 격동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광화문이 지니고 있었던 시간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류재하 교수는 “이러한 전개는 광화문은 문화 유적 가치를 넘어서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2부 광화문 향연에서는 무진진찬도병(신정왕후 회갑기념을 묘사한 그림병풍)을 현대기술을 활용해 되살려낸 배경 속에서 문화유산과 예술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광화문 향연에서는 실제 대북 연주자가 출연해 실사와 그래픽을 결합한 컨버전스 영상을 연출했다.
3부 광화문 아리랑은 지나온 삶의 굴곡을 품고 있는 광화문을 소중한 역사의 시간과 공간으로 인식하는 콘텐츠를 연출했다. 지나온 삶의 공간과 열차로 표현되는 산업화의 시간적 과정을 영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