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9
거품을 걷어낸 합리적인 가격의 예술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클릭 하나로 작품이 배달되는 ‘affordable art’라는 신세계.
기사제공 ㅣ 월간 사진
사진 작품 대중화에 앞장서다
원룸원포토
사진 전문 갤러리 ‘나우’에서 진행하는 ‘원룸원포토’는 이름 그대로 한 공간에 사진 작품 하나를 걸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아티스트의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지만 문제는 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사진 작품을 작은 크기로 줄여 놓았다. A, B, C, D 총 네 개의 포맷으로 판매되는데, 가장 작은 크기인 A 타입은 최대 300개의 에디션으로 프린트 되기 때문에 9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가 매력적이다. 소비자는 구매한 작품별로 각각의 에디션 넘버와 작품 보증서를 함께 제공받아 예술품 구매의 가치를 보장 받는다. 작품마다 제작 방식은 모두 동일한데 높은 보존성과 색상 재현을 자랑하는 피그먼트 프린트와 내구성이 뛰어난 강화 아크릴글라스로 제작되어 선명한 작품 감상을 돕는다. 현재 이정록의 ‘Tree of life’, 구성연의 ‘사탕’, 김용훈의 ‘Kitchen’, 이원철의 ‘타임 2’ 시리즈 등 한국의 대표 사진가들의 작품을 판매중이다. http://oneroomonephoto.com
빵 고르듯 고르는 미술품
프린트 베이커리
프린트 베이커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술품 경매 전문회사인 서울옥션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미술품 컬렉션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론칭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압축 아크릴 프린트로 제작해 3호, 5호, 10호, 20호, 40호 등 다양한 크기로 제공하며 각각의 작품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가장 작은 크기인 3호(27.3x22cm, 27.3x19cm, 27.3x16cm, 22x22cm)의 가격은 9만원. 왠만한 인테리어소품 숍의 액자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이라 집들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홈페이지는 승진이나 개업 등 특별한 날 선물하기 좋은 작품들로 구성된 <모던을 추구하다> ,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있는 그대로의시선> , 아이 방에 걸어두기 좋은 작품 위주의 있는> 모던을>
국내의 ‘affordable art’가 걸음마 단계라면 해외의 경우는 이미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다. 수많은 아트 쇼핑몰 중 눈에 띄는 곳은 사진 전문 사이트 ‘Lumas’. 사진을 중심으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 디지털 아트, 회화 등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곳에서 판매하는 사진 작품은 모두 작가의 친필 서명이 된 오리지널 프린트라는 점. 작품 당 75점에서 150여 점이 다양한 크기로 프린트 되기 때문에 최소 단위로 프린트 되는 사진가들의 일반적인 작품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가 가능하다. 작품의 크기별, 주제별, 작가별, 판매율 높은 작품별 등 소비자가 원하는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 있는 것도 장점. 매달 평균 50여 점이 넘는 작품이 새롭게 소개되며, 매달 총 21개국에서 1천 여 점이 넘는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Lumas’는 베를린, 프랑크프르트, 뉴욕, 암스테르담, 파리, 스위스 등지에 지점을 두고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서울에도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www.lumas.com
대형 쇼핑몰의 새로운 도전
인터파크 갤러리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소비 욕구가 늘어난 현상을 반영해 예술품 판매를 시작한다. 유명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 가격은 말그대로 언감생심 그림의 떡. 쿠스타브 클림트, 클로드 모네, 파울 클레 등의 명화를 거실에 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터파크 갤러리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저작권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결된 작품들을 원작에 가까운 색감으로 표현한 아트프린트로 제작해 판매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해바라기’를 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 애호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조금 더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오리지널 작품을 갖고 싶다면 판화 작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앤디 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인 작가의 리미티드 에디션 판화의 경우 적게는 1백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 4월 론칭한 이후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라니, 아트 상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http://art.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