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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산 타는 사람들, 산 담는 사람들

2014-08-20


여기 산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사진을 통해 바라본 산은 생명력과 깊이감이 넘친다.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사람들이 뷰 파인더로 바라본 산, 그리고 이야기.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제석봉의 철쭉 군락지에 서서 일출봉을 바라보았다. 백무동에서 밀려오는 아름다운 운해가 일출봉의 기암괴석을 순간적으로 덮었다 열었다 하면서 연출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

순수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 등 많은 분야가 있지만 풍경사진은 예술장르로서 높이 평가 받지 못해 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트렌드 창조를 위해 2008년 11월 30일 50여 명의 회원으로 사단법인 형태의 산악사진가협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산악사진의 발전을 위해 전국 규모의 산악사진 작품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8차례가 넘는 전시회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산악사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사진 속에는 산을 대하는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5월의 마지막 봄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일출 전 반야봉 정상에 도착했다. 구상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왕봉 능선을 담았다.

굳이 산 사진에 애착을 갖는 이유가 있다면?
산 사진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힘들게 올라가서 바라보는 운해, 골짜기마다 살포시 내려앉은 연무,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능선 등 산이 아니면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대-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우리나라 산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특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아름다운 산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박채성-

힘들게 산 정상에 오르다 보면 모든 번뇌와 고생스러움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촬영을 할 때면 자연의 아름다운 자태를 앵글에 담는 순간이 마냥 행복하게 느껴진다. -오휘상-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비가 그치고 올라가면 화무쌍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힘들 것 같아 우중산행을 결심했다. 산에 올라가니 역시나 비가 치면서 우리 눈앞에 감동적인 자연이 펼쳐졌다.

산 사진을 찍으러 갈 때 꼭 휴대하는 장비는?
힘든 산행이다 보니 최소한의 장비를 가져가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꼭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것은 튼튼한 삼각대이다.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악사진은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찍기 때문에 노출이 부족해 흔들림이 많아서다. -임흥빈-

Linhof 3000 4*5 Film Camera를 꼭 챙긴다. 디지털 카메라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이 카메라만의 사실적인 색감은 물론, 대형인화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꼭 챙긴다. -이광래-

사진과 함께 타임랩스 작업을 병행하기 위해서 카메라 및 삼각대를 적어도 두 개씩은 가지고 간다. -박채성-

1년 전 첫 출사 이후 1년 2개월이 지나 다시 찾은 백두산. 8월이지만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천지에서 나 홀로 셔터를 누를 때의 기분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이곳은 꼭 가 봐야 한다. 산에 숨겨진 최고의 출사지는?
설악산 백담사, 수렴동대피소, 구곡담계곡을 추천한다. 크고 웅장한 폭포들이 쌍용폭포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단풍철에 가면 맑고 투명한 물과 알록달록한 단풍을 함께 담을 수 있다. -김동대-

가을철 화려한 단풍과 함께 황금능선을 볼 수 있는 지리산의 ‘써래봉’을 추천한다. -박채성-

속리산에서도 묘봉 주위의 암봉은 신록(5월)과 단풍(10월)의 아름다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선종안-

2년 후쯤 대둔산 월성봉부터 정상부까지 철쭉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이 앞으로 산악사진가에게 가장 좋은 출사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경세-

설악산은 사계절 내내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공룡능선, 용아장성, 울산바위 등 능선과 암봉을 중심으로 멋진 운해를 담을 수 있다. 또한 설악산 천불동계곡의 음폭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단풍철에 가면 황홀할 지경이다. -임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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