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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사진가 최승광의 따스한 영화처럼, 부드러운 음악처럼

2006-02-07


아름다웠던 기억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보았던 따스했던 기억 속의 영화처럼, 귓가를 맴도는 부드러운 음악처럼 감성 어린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가 최승광.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의 사진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승광님, 온라인 상에서는 이스키(eSKey)라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한데요.
어떤 분인지 무척 궁금하네요. 우선 자기소개와 닉네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SKey입니다. 2006년 새해에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을 뵌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뜁니다. 저는 2003년부터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면 할수록 푹 빠져버리는 사진의 매력 때문에 카메라를 평생 놓지 못할 것 같은 대학생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그것을 잡아두고, 또한 신변잡기의 일환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된 지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제 사진을 보러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꽤 많아져서 그 느낌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SKey라는 닉네임은 1999년, 본래 제 이름의 이니셜인 SK에서 출발했어요. 예전에 음악을 할 때 SK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었는데, 모 기업의 이름과 동일하여 많은 사람들이 저 닉네임을 보고 주유소를 떠올리더군요. 그래서 발음 나는 대로 풀어서 쓴 것이 바로 eSKey입니다. 가운데 SK만 대문자로 쓴 이유는 예전 닉네임을 살리면서 제 모습을 찾는, 뭐 온고지신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죠. (웃음) 발음은 그대로 '에스케이'라고 읽었으나, eSKey라는 글자를 처음 보고 실제로 '에스케이'라고 읽는 분들은 무척 드물더군요. '이스키', '에스키', 심지어 '이시끼'까지... 천차만별로 불러졌는데 이 중에 가장 많이 불렸던 이름이 '이스키'였고, 발음도 괜찮고 어감도 좋아서 몇 달 전부터 발음을 '이스키'로 바꾸게 되었지요.


공연사진부터 질문 드려 볼까요? 공연사진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한 때는 저도 밴드생활을 했었습니다. 드러머로 활동했었고 보컬로도 활동했었죠. 그 때 함께했던 선배와의 인연으로 클럽문화협회에서 일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클럽사진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연사진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아요. 공연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도 공연을 즐기는 자체가 더욱 신나는 일이죠.


클럽문화협회에서 포토그래퍼로 계신다고 하셨는데 클럽문화협회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매달 한 번씩 열리고 있는 클럽데이나 사운드데이에 대해서 이제는 꽤 많은 분들이 참여해 보셨거나 혹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홍대 앞 클럽들의 건전한 클럽문화를 활성화시켜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에 한해 티켓을 구입하시면 가입되어있는 클럽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클럽문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시면 사진 찍고 있을 저를 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여러 가수들과도 친분이 있으신 듯한데요.
작년 말부터 공연사진을 찍다 보니 클럽에서 공연하는 밴드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사실 제가 함께 사진 촬영한 분들과 모두 친한 것은 아니고 제가 좀 친한 척을 하죠. 하하 클래지콰이의 여성 보컬인 호란과는 사진을 통해 좀 더 친해진 조금은 특별한 경우구요. (웃음)


인터넷에 eSKey thEorY 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곳에 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다음(daum)에서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사실 그 곳을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제 일기나 사진 등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한 홈페이지를 갖고 싶어서였습니다. 홈페이지를 갖고 싶은데 만들 줄 모르니 생각해낸 대안이었죠. 처음에는 회원도 저 혼자였습니다. (웃음) 어쩌다 보니 아는 분들을 위주로 조금씩 가입하시는 분들도 생기게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많이 보이던데 우선 유럽여행에 대해 얘기 좀 부탁드릴까요?
음.. 유럽은 2003년 11월부터 2개월 동안 친한 친구 2명과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긴 여행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았던 여행이었죠. (웃음)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배우 톰크루즈를 만났던 일입니다. 톰크루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한 사람이거든요. 새로 개봉하는 영화의 시사회를 위해 도착할 그를 보기 위해 그 엄청났던 추위 속에서 두 시간여를 기다렸죠. 손가락이 얼어 셔터를 누를 수 없었을 정도로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필터 케이스에 사인을 받고 정말 운 좋게도 사진촬영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친절한 사람이었죠.


인도도 다녀오셨나 봐요? 최승광 인도사진전도 여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얘기 좀 부탁드릴께요.
인도는 사촌동생이 군대를 가기 전에 한달 정도 함께 다녀왔었죠. 사진 찍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전부터 무척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인도 사람들 특유의 깊은 눈과 이국적인 풍경들은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 드릴만한 곳이죠.
그리고 사진전은 정말 운이 좋았죠. 아마추어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개인전시회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말이죠. (웃음)
저 같은 경우는 인도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제 주위의 지인께서 보시고 전시회 제의를 받고 갤러리형식의 카페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파티처럼 무척이나 자유로운 형식의 전시회였죠.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는 먼 훗날에나 이루어질 줄 알았던 꿈을 너무도 빨리 이루게 된 한 부분이라서 더욱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이 자리를 빌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사진, 자화상, 풍경사진에서부터 최근의 연애사진까지 참 다양한 장르의 사진들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제가 처음카메라를 잡았던 2003년 초에는 소니717 제품을 사용했는데요. 그때 당시엔 자화상을 주로 찍으면서 사진의 재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다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찍어주게 되었고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됐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저와 가장 가까이서 교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제 여자친구를 찍어주게 되더군요. (웃음) 개인적으로 특정한 사진장르에 대한 치중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장르를 즐기는 게 좋아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요즘 보여주고 계신 영화분위기의 연애사진 시리즈들이 참 좋습니다. 사진을 보면 두 분이 함께 출연(?) 하는 사진도 보이는데요. (웃음)
하하.. 그 사진은 올림픽공원에서 촬영했던 사진이에요. 삼각대를 세워놓고는 200mm 렌즈로 촬영했죠. 셀프타이머를 10초에 맞춰놓았는데도 워낙 초점거리가 멀다 보니 시간 맞춰 뛰어가기가 보통 힘이든 게 아니었습니다. 몇 번을 뛰어서 가쁜 숨을 참으며 찍었던 기억에 웃음 짓게 되는 사진이네요. 사진에는 숨차게 보이지는 않으시죠? (웃음)

참, 집이 제주도라고 하셨는데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관광지 외에 특별히 추천해 주실만한 출사지가 있을까요?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면 북제주군 구좌읍 쪽에 풍력단지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다와 접하고 있으면서 풍력발전기(바람개비)가 돌아가서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죠.
서쪽으로 가면 곽지 해수욕장이라고 있는데 그곳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현재 사용하시는 촬영장비는 어떤 것인가요?
사진입문은 소니 717로 시작해서 지금은 니콘 D1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20mm 단렌즈와 80-200mm 망원렌즈, 28-75 표준 줌 렌즈를 사용 중 입니다.
화각에 따라서 적절하게 사용하구 있죠. 요즘에는 주로 표준 줌과 간편한 단렌즈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가끔 클럽에 망원렌즈를 갖고 오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클럽에서의 촬영에는 표준이나 광각렌즈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살짝 알려드리는 노하우에요. (웃음)


노하우를 알려주시는 김에 최승광님 만의 촬영이나 보정 노하우를 조금만 부탁 드려도 될까요?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예전의 후보정 스타일이랑 약간 틀려진 부분이 약간 있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하던 사진들의 경우엔 색 채도가 지금에 비해선 좀 높은 편이었습니다. 당시엔 그런 부분이 좋았었나 봅니다(웃음). 요즈음엔 사진에서 영화 같은 느낌의 색감을 내보려고 후보정을 하다 보니 은은한 색감이나 부드러운 느낌이 참 좋더군요. 사진비율도 주로 16:9로 크롭을 하고 있고 이 부분은 촬영하기 전에 미리 크롭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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