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2
이자벨 위페르. 프랑스의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위대한 배우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는 매우 특별한 이력 말고도 ‘2010 유럽전역 영화배우 선호도 1위’라는 기록은 유럽 전역에서 그녀가 어떠한 존재인지 느끼게 해준다. 화려하다, 멋지다는 수식어로는 표현하기 역부족인 그녀의 존재감. 그것을 담기 위해 세계의 수많은 사진작가들은 셔터를 눌렀다. 자그마치 60여 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말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한미사진미술관
앙리 카트리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리차드 아베돈, 에두아르 부바, 조셉 쿠델카, 낸 골딘 등의 사진작가들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다. 이들에게도 이자벨 위페르는 너무나 특별한 존재였을까. 60여 명의 작가들은 세대와 장르를 초월해 이자벨 위자르를 카메라 렌즈에 담았고 단순한 배우의 인물사진과는 분명히 다른 생명력 있는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담은 그녀의 그 특별한 모습이 한자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자벨 위페르_위대한 그녀’는 이자벨 위페르의 모습을 담은 초상사진과 영상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배우의 모습을 담은 단순한 사진전과는 확연히 다른 그 무언가가 이 전시에 숨겨져 있다. 이자벨 위페르가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이며 파워풀한 연기를 보여준 것처럼 전시작들은 이러한 생동감을 담아내고 있다. 60여 명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중에는 한국의 천경우 작가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가서 이자벨 위페르의 사진을 촬영했다. 전시는 총 110여 점의 사진작품과 6점의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가 여느 유명 인사들의 인물사진전과 다르다는 것은 ‘배우를 오마쥬한 최초의 사진전’이라는 객관적 사실 이외에 세계의 관람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뉴욕의 MoMA(PS1)에서의 첫 번째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와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등 7개 도시를 순회한 이 전시의 관람객은 60만 명 이상. 세계의 관람객으로부터 이러한 관심을 받은 것은 이자벨 위페르라는 배우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담은 그녀의 모습을 통해 현대 초상사진의 역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축제처럼 자유분방하게 살고자 하는 여인들의 로망을 담은 ‘코파카바나’. 이자벨 위페르는 신작인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영화 속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자벨 위페르의 모습은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지금까지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한 여성배우의 진정한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이자벨 위페르의 사진전 ‘위대한 그녀’는 한미사진미술관에서 8월 13일까지, 그녀의 친딸 로리타 샤마가 함께 출연한 신작 영화 ‘코파카바나’는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6월 한 달 간 만나볼 수 있다.
한미사진미술관 www.photomuseu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