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0
2005년 9월 20일에서 23일까지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Premiere Vision 원단 전시회가 열렸다. 총 733개 전시업체가 참가하고 32,000여명이 방문한 이번 프러미에르 비종은 엑스포필(Expofil), 모다몽(Mod’amont), 인디고(Indigo)는 물론 가죽 원단 전시회인 르 뀌르 아 파리(Le Cuir a Paris)도 함께 열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유 전시회로서의 규모를 자랑하였다. 이번 시즌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등장했던 화려하고 에스닉한 분위기에서 한발 물러나서 최근 컴백하고 있는 차분하고 절제된 무드로 점차 변해가는 전환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프레미에르 비종 개최 시기는 아래와 같다.
2007 S/S Premiere Vision : 2006년 2월 21일(화)~24일(금)
2006년 2월 21일(화)
-사전 등록 바이어 전용일
2006년 2월 22일(수)~24일(금)
-바이어 및 일반 방문객 입장
이번 시즌 PV는 지난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었는데, 뉴 미니멀리즘 시대의 도래를 알리듯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가라앉은 느낌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General Forum관에 소개된 울 소재는 두께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톡톡한 고밀도 소재가 주를 이루었고, 이중직과 축융 소재가 우븐과 니트에서 모두 선을 보였다. 울 펠트, 더블 페이스, 축융 소재처럼 비교적 무게감이 있는 거친 느낌의 소재들은 가볍고 부드러운 수팅 소재를 원하는 바이어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움을 안겨준 면이 없지 않았으나, 더블 소재의 경우에는 양면에 완전히 다른 두 소재, 예를 들어, 데님과 스웨이드, 퀼트 소재와 체크, 펠트와 스트라이프를 사용하여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였다. 한편 캐시미어 저지, 울 플라넬, 코튼 블렌드 코듀로이처럼 얇고 가벼운 소재들은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자카드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브로케이드, 다마스크, 클로케 소재는 인테리어 플로럴이나 태피스트리 같은 장식적인 패턴을 사용하였으며, 재킷이나 코트용으로 제안되었다.
코튼 소재는 워싱이나 브러시 가공을 거친 부드러운 촉감이 중요시되었다. 특히 데님이나 코듀로이에서 자연스럽고 닳은 듯한 느낌이 강조되었다.
컬러에 있어서는 블랙의 독주가 돋보이는 가운데, 그레이나 화이트 같은 무채색 계열의 모노크롬이 강세를 띄었고, 블루와 딥 퍼플도 메인 컬러로 제안되었다. 전체적인 색감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레드, 옐로우, 그린이 액센트로 사용되었다.
장식적인 면에서는 테크닉을 강조한 모노톤 데코레이션이 크게 부각되었다. 가까이서 보면 눈에 띄지만 멀리서 보면 가라앉아 보이는 장식이 강조되었고, 팬시 소재의 경우에도 컬러를 강조하기보다는 톤온톤의 장식이나 테크닉을 활용하고 있었다. 블랙이나 블루 톤온톤 데코레이션을 이용한 미묘한 소재들이 새롭게 눈에 띄었다.
광택 소재도 여전히 부각되고 있었는데, 지난 시즌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많이 강조되었다. 캐시미어의 흐르는 듯한 광택이나 실크 소재의 럭셔리한 광택이 주류를 이루었고, 특히 메탈 얀을 섞어 직조한 은은한 광택 소재가 부각되었다.
패턴은 여전히 민속적이고 에스닉한 문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도트나 점묘 기법처럼 붓으로 찍은 듯한 무늬, 작고 그래픽적인 기하학 무늬가 추가되었다.
프레스코(Frescoed), 글레이즈(Glazed), 잉크(Inks), 차콜(Charcoal): 네 개의 그룹으로 제안된 06/07 PV 컬러관은 각 그룹별로 구분되어 전시되었으며 보는 사람에 따라 구체적인 것에서 전체적인 것까지, 컬러의 하모니와 제너럴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이번 시즌에는 울이 고급스럽고 엘레강스한 대표적 겨울 소재로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촘촘하게 짜여진 고밀도의 중량감 있는 코트용 소재가 증가하였으며, 촉감은 예전에 비해 톡톡하고 거칠어 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워싱이나 브러시 가공으로 벨벳이나 코튼을 모방한 울 소재는 더욱 캐주얼하고 생동감 있게 제안되었다.
Tweed는 지난 시즌처럼 화려하고 팬시하기 보다는 컬러와 텍스춰가 많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모래 알갱이의 느낌이 강조된 Salt & Pepper 트위드가 주목을 끌었고, 부클레도 지속되고 있었다. 풍부한 가을 컬러로 재채색된 타탄과 셰틀랜드가 전통적인 영국 스타일로 등장하였다.
보일드(boiled)와 워시드(Washed)가 울 소재의 키워드로 대두되었고, 플라넬이나 펠트가 지난 시즌보다 증가하였다. 울 소재에 있어서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광택이 중요해지면서 메탈사를 섞어 짠 울 소재는 형태를 고정시켜 주는 몰딩의 효과와 은은한 광택감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었다.
소프트한 럭셔리 소재로 모헤어와 앙고라가 부각되었고, 울로 벨벳(특히 코듀로이)이나 코튼 느낌을 낸 소재나 더블 울 소재가 눈길을 끌었다.
울 소재 중에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던 새로운 기법은 텍스춰를 강조하는 우븐 믹스로서, 전통적인 체크나 헤링본 조직 중간에 다른 우븐 조직을 믹스하여 불규칙하고 왜곡된 자카드 패턴을 첨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들은 바이어 데이였던 첫날의 베스트로 선정될 만큼 고객의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텍스춰와 조직감은 이번 시즌 많은 소재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울 소재에서도 과장되거나 변형된 조직감이 나타나며, 허니콤, 버드아이, 격자 등의 다양한 팬시 조직이 마이크로 그래픽적인 느낌으로 제안되었다.
자카드는 다양한 중량감을 선보이며 브로케이드, 다마스크, 마틀라세(Matelasse), 태피스트리 등의 모든 소재에서 등장하였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번 시즌 자카드는 절제된 두세 컬러만을 이용하여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인 레퍼런스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적이고 화려한 패턴이 사용되었는데, 퍼니싱 플로럴, 페이즐리, 자수 프린트 등의 패턴에 여러 가지 테크닉이 믹스되었다. 또한 러시안이나 동유럽에서 영감을 받은 민속적인 패턴도 등장하였다.
실크 소재에서 가장 눈에 띈 소재는 메탈 얀과 믹스하여 은밀한 광택감을 살린 실키 메탈릭 이었다. 기존의 번쩍거리는 메탈릭과 달리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며, 손으로 쥐었다 놓으면 자연스러운 주름을 제공함은 물론, 원하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몰딩 효과를 준다. 새로운 실루엣의 탄생을 예고하며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크/울이나 실크/코튼 블렌드가 많이 나타났고, 톡톡함과 무게감이 살아있는 더치즈(Duchess) 새틴이나 타프타도 인기를 끌었다.
벨벳의 강세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크 컬러와 광택이 강조된 오퓰런트 벨벳이 크게 부각되었는데, 누르거나(pressed), 번-아웃하여 텍스춰를 주기도 하고, 금사, 은사, 톤온톤 자수, 퀼트 등을 활용하여 엘레강스하고 은은한 앤틱 느낌을 주었다. 그 밖에도 프린트 벨벳, 팬 벨벳, 플럭킹(flocking), 드보레 효과, 골드 오버 프린트 등을 이용하여 더욱 섬세하고 세련되게 제안하였다.
트리밍은 모피나 모헤어, 크로셰 니트를 부분적으로 활용하거나, 인테리어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부자재가 제안되었다.
레이스는 투 톤 레이스가 눈에 띄었고, 메탈사를 이용한 매혹적인 레이스가 제안되었다.
프린트는 장식적이고 민속적인 문양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하학적인 패턴과 추상적인 패턴이 서서히 컴백하고 있는 추세였다. 에스닉 패턴은 러시아 민속 문양, 커다란 페이즐리, 집시 로즈 보더로 지속되고 있었으며, 19세기 말의 Arts & Crafts 스타일 프린트, 아르누보 패턴, 블록 프린트, 그래픽 플로럴, 고사리 모양의 나뭇잎 패턴도 등장하였다.
텍스춰가 중요시 되면서, 프린트와 함께 플락킹, 번아웃, 자수 기법을 이용한 패턴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자카드 위에 자수를 놓거나 오버 프린트를 하거나, 트위드 위에 도그투스(dogtooth)프린트를 하는 새로운 테크닉이 선보였다.
이번 PV에 선보인 프린트/패턴은 다음과 같다.
-아르누보 플로럴, Paul Poiret나 Fortuny의 앤틱 프린트
-Bloomsbury 작은 꽃무늬나 섬세한 플로럴
-모노크롬 팬시 패턴
-프레스코 벽화처럼 오래되고 부식된 효과(patinated)
-보헤미안/ 오리엔탈/ 익조틱 패턴 지속
-커다란 장미나 스케일이 큰 패턴(New Gigantesque)
-19세기 Arts & Craft 운동에서 영향을 받은 작은 기하학 무늬와 flat 플로럴
-민속적인 자수 패턴
-러시아와 동유럽의 민속적 모티프
-크고 작은 페이즐리
-퍼니싱(furnishing)플로럴, 태피스트리, 카펫 패턴 -무리쉬(Moorish) 타일 모양 패턴
-그래픽적인 기하학 패턴
-보더나 엔지니어드 형태의 프린트나 자카드
-클럽 타탄 체크
저지에서도 역시 텍스춰가 강조되었으며, 울이나 트위드를 모방한 저지가 지배적이었다. 타탄 체크, 플래드, 셰브론, 헤링본의 외관을 표현한 니트가 주목을 받았으며, 우븐 소재의 외관을 본 딴 조밀한 펠트 소재는 아우터웨어에 적합하게 사용된다. 우븐에서와 마찬가지로 boiled된 축융 니트가 강세를 띄었다. 램스울, 도네걸, 모헤어가 사용되었고, 소재는 조밀하나 부드러우며 펠트 처리 되었다.
여성복에서는 플레인한 저지가 많았으나, 자카드 니트도 스트라이프를 대체할 만큼 강세를 보였다. 자카드와 드보레, 벨벳류의 저지는 팬시 얀, 메탈릭을 사용하여 장식적이고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가볍고 포근한 openwork가 여전히 제안되었는데, 특히 모헤어 소재로 된 오픈 워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여성복에서는 스트라이프가 줄어든 대신 매트/샤인 컴비네이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남성복에서는 스포티한 스트라이프와 마이크로 패턴이 부각되었다.
여름부터 주목을 끌었던 코튼 블렌드 피케, 마이크로 매쉬, 와플, 조밀한 더블페이스 니트 등은, 프레피룩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을색으로 재채색되어 트레디셔널하게 제안되었다. 더블 니트도 모든 용도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중량감에 따라 아우터웨어용 트위드나 메리노, 소프트 코튼이 주목을 받았다. 퀼트나 패딩, 스티치, 솔리드/멜란지 컨트래스트로 스포티한 룩을 살리기도 하였다.
청키한 니트 웨어의 경우 램스울, 트위드, 부클레 얀을 이용하여 편안한 홈스펀 느낌을 중요하게 부각하였다. 애니멀 퍼를 모방한 니트 소재도 강세를 띄었는데, 눌리거나 방향성 있는 파일 소재나 아스트라칸 효과를 준 소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에 스타킹이나 망사처럼 얇고 섬세한 저지가 계속 부각되고 있었는데, 툴, 레이스 구조를 지닌 매우 얇고 페미닌한 저지가 선을 보였다. 매끈하고 광택이 있거나 투명/불투명의 대조, 포츄니(Fortuny) 플리츠, 추상적인 패턴의 비스코스, 레이온, 합성 섬유로 제안되었다.
니트에서도 메탈릭의 인기가 높았다. Steel 얀을 메리노 울, 비스코스, 폴리아미드와 트위스트하여 살짝 구겨진 듯 몰딩 가능한 효과를 내거나 또는 자카드에 골든 메탈릭으로 화려함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벨로어 저지는 은은한 색감을 지니며, 컬러는 아주 어둡거나 혹은 보석처럼 밝게 제안되었으며, 텍스춰 또한 스무스하고 광택이 있는 것에서 주름, 코듀로이, 엠보싱, 팬 효과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여성복과 남성복 모두에서 체크가 중요하게 제안되었고, 스트라이프에 다크 컬러가 컴백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남성 포멀 셔츠에서는 크고 작은 깅엄 체크류, 스퀘어 체크, 클럽 스트라이프나 다크 그라운드 스트라이프, 보헤미안 스트라이프가 지배적이었고, 새로운 컬러 컴비네이션을 사용하여 빈티지 아메리칸 레트로 룩을 재현하였다.
플레인한 셔츠 소재보다는 복잡하고 재미있는 표면 효과를 지닌 텍스춰 위브 소재가 인기를 끌었으며, 매트/샤인 도비 스트라이프, 다마스크 패턴, 자수 효과 등이 셔츠에 활용되었다. 트윌 조직은 이번 시즌 다시 컴백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표현되어 클래식 리조트 룩과도 잘 어울렸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고지에서 영감을 받은 타탄과 플래드가 다양한 셔츠용 컬러로 등장하였고, 옴브레(Ombre)처럼 셰도우 효과도 중요해지며 점잖고 어두운 컬러로 표현되고 있었다.
캐주얼 스포츠 웨어는 코튼 플랫이나 코듀로이를 데님처럼 처리하거나 워싱이나 페이드된 느낌으로 처리하였고, 데님은 “Authenticity”가 메인 테마로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고 낡은 빈티지 효과가 중요해졌다.
Denim은 인디고나 블랙 컬러가 지배적이었으며, 그레이와 그린도 눈에 띄었다. 평직이나 능직 구분 없이 다양하게 등장하였으며, 빈티지 느낌의 낡은 듯한(ageing) 효과가 필수적이다. 미묘하지만 윤곽이 있는 조직감, 소프트한 터치, 클래식한 느낌이 중요하며, 샌드 워싱이나 re-coloring이 제안된다.
코듀로이와 벨베틴 소재도 특히 눈에 많이 띄었는데, 입어서 닳은 듯한 느낌(Worn-out)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며, 워싱 효과, 울 같은 터치감, 반짝거리는 외관, 데님 외관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코튼은 울과 블렌드되거나 울의 특성을 모방한 추세가 지속되었고, 특히 캐주얼 코튼에 있어서는 소프트함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었다. 코듀로이나 몰스킨, 에머라이즈 표면이 많이 선을 보인 가운데, 코듀로이에서는 플라넬이나 멜란지 룩이 눈에 띄었다.
기능성 스포츠 소재는 후가공보다는 소재 자체에 포커스를 둔 다기능 소재가 부각되었다. 본딩이나 더블페이스가 Anti-Shock소재로 제안되었고, 보온성 강화를 위해 폴라 플리스(Fleece), 인조 모피, Mouton소재가 제안되었다. 이밖에 가볍고 친환경적인 자연 소재에도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