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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CHAV 하류문화 패션 탐방

2004-11-02

최근 서민적 코드들이 패션에 녹아 들면서 그 동안 소외되었던 저소득층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이 조명되고 있다.

Hierarchic(계급적) 정보체제에서의 기득권층에서 발생되었던 문화 코드들이 Interactive(쌍방향) 정보체제에선 평행선 상에서의 공유가 이루어졌고 정보의 해석은 개인의 몫이 되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접고 전세계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나타냈고 하이패션 디자이너들도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얻는 시대가 되었다.
70년대에 저항적 의미에서 군복을 착용하던 상징적 양상은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밀리터리룩은 전쟁의 영향과 복고의 추억에 의해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유틸리티 스타일은 Laborer(노동자)와 Used(구제품)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변형되면서 현대의 정신적 빈곤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하위문화뿐만 아니라 하급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으며 그들의 사회적 표현과 참여가 늘어나면서 자체적인 문화적 상징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위문화가 발달한 영국에는 모드, 펑크, 스킨헤드, 크러스티, 레이브 등이 흥망성쇠를 되풀이하면서 공존하고 있다.
하위문화란 2차 대전 이후 영국 등지에서 청소년 문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학술적 패러다임으로 정착한 개념으로써 이들의 하위문화란 '노동계급 청년 하위 문화'이다.
우리 나라엔 '상위문화보다 하위에 있는 문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하위문화란 지배문화와는 상이한 신념 및 가치 체계, 라이프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자주 언급되는 보보스, 슬로비, 다운쉬프트 등도 최상의 산업적 생산력을 요구하는 기존 체제의 생활 방식과는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어서 이 또한 하위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하급문화란, 스코트 사람들이 말하는 일명 NEDS(non-educated delinquents)라는 비하적 명칭처럼 “비노동, 비교육, 불량성”으로 구성 되어진 부류를 의미한다.
나름대로의 생산적 위치에 있으면서 이루어지는 하위문화와는 달리 역사적, 인종적, 환경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저소득층 부류의 문화인 것이다.

이들은 섬, 빈민촌, 산업지역의 변두리 등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불량한 생활을 하는 이들로써 브랜드 kappa를 주로 입고 다니는 Kappa slappers족, 교도소가 밀집한 Sheppey섬의 Sheppey족, 런던 변두리의 Kevs족 그리고 Townies, Charvers, Steeks, Spides, Bazzas, Yarcos, Ratboys, Skangers, Scutters, Janners, Stigs, Scallies, Hood Rats 등이 있지만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영국 남부 지역의 ‘CHAV’족(로만어로 ‘어린아이’라는 뜻) 호칭을 이들을 총칭하는 단어로 쓴다.

버버리 모자와 흰색 트레이닝복, 흰 양말, 흰색 운동화에 굵은 체인과 반지 등을 코디 하여 ‘최악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Rap과 R&B를 듣고 80년대 말의 중고차에 튜닝을 하여
길거리 건물들의 벽에 금이 갈 정도로 굉음을 내고 다닌다.

이들은 Burberry, Kappa, Lacoste, Reebok, Nike, Adidas 등 유명 브랜드의 상품 및 모조품을 상징으로 치장하고 다녀서 브랜드의 인지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각 브랜드에서 골칫거리로 여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존재가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스포츠와 연예사업의 시장 확대로 저소득층 출신의 유명 인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음악과 영상, 스포츠에서 활동을 펼치며 ‘CHAV’의 우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 인물로는 David Beckham, Wayne Rooney , Eminem, Christina Aguilera, 50 Cent, Blazin Squad, Katie Price, Jodie Marsh, Danniella Westbrook, Melanie Chisolm,
Jennifer Lopez, Jennifer Ellison 등이 있다.

이들 삶의 방식은 무조건적인 방만과 폭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근대 산업의 노폐물인 불균형한 지역발전으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던 무력한 자들의 외침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Chav’ 이들은 허브 향기가 그윽하고 평화로웠으며 시인과 화가가 예찬하던 예전의 그들의 지역을 그리워하며, 공업화되어 쓰레기만 쌓여서 고립된 현실을 반항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최근 대중의 고민이 패션의 코드가 되고 있고 이제 소외계층의 번민이 조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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