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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아일랜드스타일’ 등 수입 멀티숍 속속

2006-08-18


분당 정자동에 작은 청담동이라 불리는 ‘청자동 거리’는 이미 분당 사람들은 물론이고 패셔너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유럽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아담한 노천까페와 최근 패션 브랜드숍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패션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취재 ㅣ 황유희 기자(sarommy@fashionbiz.co.kr)

압구정 로데오와 청담동이 지루해졌다면 이제 분당 청자동으로 발길을 돌려도 좋을 듯. 정자동의 주상복합건물 ‘파라곤’과 ‘상뗴뷰리젠시’ 사이에 위치한 거리가 분당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패셔너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분당 정자동의 이 거리는 작은 유럽, 작은 청담동이라 불리며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로수길을 따라 5백m 거리 양쪽으로 수많은 유럽풍 상점들이 줄지은 이 거리는 분당 정자동의 청담동이라 하여 일명 ‘청자동 거리’로 불리운다.


이 거리가 새롭게 등장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점 하나 둘씩 생겨나더니 올들어서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유럽풍 노천까페와 가게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청자동 거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큰 선글라스에 머리를 질끈 동여맨 여성들이 노천까페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아일랜드스타일」 「쇼퍼홀릭」 등 수입편집숍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마치 유럽에 서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아일랜드스타일’ 1호점 선보여

올 초까지만해도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했지만 최근에는 꽤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다. 디자이너 최정인의 슈즈브랜드 「향(Hyaang)」부터 시작해 ‘아일랜드스타일(Island Style)」’ ‘쇼퍼홀릭(Shopaholic)’ ‘줄리(July)’ 등이 최근 오픈했으며, 이제 이 거리는 패션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아일랜드스타일’은 지엔코의 별도법인 지엔코커뮤니케이션(대표 정용석)에서 런칭한 수입멀티 브랜드숍이다. 지난해부터 오픈한 온라인 쇼핑몰 ‘아일랜드스타일’이 단기간 내에 알토란 사업으로 자리하자 쇼핑몰 이미지를 브랜드화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보이게 된 것. 지난 5월 29일 정자점을 1호점으로 현재 압구정 로데오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수입멀티숍이 너무나 많아졌지만 ‘아일랜드스타일’에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

일반적인 수입멀티숍과 차별화되는 점은 자체제작 브랜드 「아일랜드스타일」이 30% 구성된다는 것과 해외에서는 꽤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것이다. 「Core」 「Bluecult Elite」 「Loop」 「Tag Jeans」 등 대부분 미국브랜드를 중심으로 7개의 인도브랜드를 비롯 총 30여개 직수입 브랜드를 제안한다. 이 외에도 유럽에서 직접 바잉한 가구와 그릇 책 초 등 소품들을 인테리어로 구성하면서 수입 가격 그대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계자에 다르면 “분당 정자동 매장과 압구정 로데오 고객층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수입 브랜드이지만 이미 인지하고 있는 고객들이 많으며 가격저항도 크지 않다. 내추럴 컨셉의 인테리어가 인기 요인으로 매장에 함께 구성한 가구와 소품 등이 의외로 판매가 잘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을 타깃으로 캐주얼부터 스포티, 데님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아일랜드스타일’은 청자동 거리에서 시작해 올해 6개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쇼퍼홀릭’ 등 압구정 편집숍 여기에…

「아일랜드스타일」과 마주보는 자리에 패셔너들에게 이미 유명한 편집숍 ‘쇼퍼홀릭’이 자리하고 있다. 쇼퍼홀릭(대표 함승아)의 ‘쇼퍼홀릭’은 청담동에서 연예인들과 VIP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예약제로 운영했던 수입편집숍으로서 지난해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로드숍을 오픈하면서 좀더 가까이 다가왔다. 로데오점이 남성과 여성은 물론 키즈라인까지 3개 테마로 분리된 공간에서 각각의 이미지를 연출했다면 ‘청자동 거리’에 오픈한 매장은 한 공간에서 아기자기하게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주상복합 단지의 패셔너블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리미엄 데님부터 해외 유명 캐주얼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는데 20대 젊은 남녀부터 30~40대까지 폭넓은 고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 ‘쇼퍼홀릭’의 매력은 캐주얼 감성을 메인으로 프리미엄 데님과 해외 트렌디 브랜드의 재킷 액세서리 등까지 원스톱 쇼핑을 제안한다는 것.

무엇보다 최근 프리미엄 데님브랜드중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트루릴리젼(True Religion)」 「허드슨(Hudson)」 등 해외 프리미엄 데님의 국내 디스트리뷰터로서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스타일을 충분한 물량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트루릴리젼」 「스플랜디드」 「다낭」 「스미스」 「제임스펄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키즈라인까지 선보여 트렌디한 미시족들에게 반응이 좋다.


캐릭터슈즈 「향」, 디자인감성 물씬

‘쇼퍼홀릭’ ‘아일랜드스타일’과 함께 가장 최근에 오픈한 줄리커뮤니케이션(대표 이세욱)의 ‘줄리’도 수입멀티숍이다. 압구정 로데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줄리’는 2호점으로 분당 정자점을 선택했다. 고객들의 테이스트와 숍 컨셉이 잘 맞았다는 생각으로 오픈한 이 매장은 벌써 단골 고객이 생겼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쇼퍼홀릭’과 마찬가지로 수입 아동복까지 제안하는데 무엇보다 슈즈 백 어린이들의 팬시용품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보여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도 「프리피플」 「럭키브랜드」 「정크푸드」 등 이미 알려진 의류 브랜드들은 물론 「폴프랭크」 「쿠바」 등 백&슈즈도 선보인다. 아동복은 대부분 「갭」 상품으로 엄마들에게 인기가 좋다. 여기에서는 바잉하는 상품들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리조트룩을 떠올리게 하는데 면 소재의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톱, 숏팬츠, 통스타일 슈즈 등 편안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폭넓은 상품들로 가격대 또한 5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속속 생겨난 수입브랜드숍들 사이에서 청량제 역할을 하는 포인트 매장이 눈길을 끄는데 바로 디자이너 최정인씨의 세컨브랜드 「향」이다. 하이브리드 디자이너슈즈의 대표브랜드 「최정인슈즈」에 이어 런칭한 「향」은 디자이너 감성을 좀더 대중적으로 풀어낸 캐릭터슈즈이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션아이템으로서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기에 이 곳의 세련된 고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외국인들까지… 고객층 다양”

「향」은 지난해 10월 이 거리에 오픈하면서 패션 브랜드로서는 처음 진출했는데, 이 거리가 활성화된 올해부터 고객층이 정말로 다양해졌다. 드라마 CF 영화촬영장소로도 많이 등장하면서 입소문을 탔는데 20대부터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최근에는 분당 주민들뿐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많이 보이고 있다.
「향」의 경우 지난해 런칭한 브랜드라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최정인 디자이너의 세컨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무난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디자인이 이 곳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러쉬」 「창」 등 쇼핑매력 만점
「향」이 차별화되는 점은 디자인만이 아니다. 심플하면서도 어딘가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인테리어가 이색적인데 「향」의 모든 매장에는 이러한 인테리어가 반영돼 있다. 화이트 컬러 페인트로 모든 벽면을 칠했으며 여기에 자연스럽게 쌓인 먼지가 고풍스러운 멋을 전한다. 여기에 놓여진 감각적인 캐릭터 슈즈는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런칭해 현재 5개점을 전개중이며 특히 롯데본점 ‘제이프리미어’ 편집숍에 구성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분당정자점을 비롯해 청담점 삼청점 혜화점을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대리점을 10개정도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청담점에 디자이너 송자인의 「자인바이자인송」 브랜드를 함께 구성해 디자이너 브랜드의 윈윈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주요점에서는 지속적으로 같이 보여줄 방침이다.

이 외에도 ‘청자동 거리’에는 다양한 쇼핑상점이 속속 들어서 있다. 이 거리에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온 「창」은 양명애 사장이 운영하는 수입 인스타일 숍이다. 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청자동 거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2배로 늘었다고 하니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알 수 있다. 독일 네덜란드 미국 터키 등 전세계 고급스러운 텍스타일을 수입하며 커튼과 패브릭 가구를 맞춤으로 제작해준다.

압구정 청담동에 있는 수입패브릭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퀄리티 상품을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고 있어 강남 지역의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패브릭 맞춤뿐 아니라 고가구도 함께 판매하는데 이탈리아 수입 등 유럽의 견고하면서 고급스러운 가구를 만날 수 있다. 패브릭 맞춤의 경우 가격대는 보통 1백만~1백50만원이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코즈니매장과 백화점에서 많이 봐왔던 영국직수입 브랜드 「러쉬(LUSH)」를 만날 수 있다. 주위를 지나가기만 해도 향긋한 향에 이끌려 돌아보게 되는 이 매장은 핸드메이드 화장품으로서 다양한 천연제료가 사용된 바디용품을 판매한다.

주말에는 재미있는 노점상들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직접 만든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주얼리를 저렴하게 파는가하면 재미있는 캠핑카를 끌고 나와 슈즈 주얼리 등을 편집해 보여주는 ‘미욜(www.myoll.net)’이라는 이동식 숍도 이색거리이다.

‘G커피’ ‘하루에’ 등 노천까페 즐비

이러한 쇼핑 외에도 ‘청자동 거리’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이다. 이 거리에 들어서면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와인숍 애견숍은 물론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노천까페들이 즐비하다. ‘일마노(IL MANO)’와 ‘V 스게티’ ‘셰수아’ 등에서는 평일에도 손님들이 꽉 찰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일마노’는 호텔에서 근무했던 주방장이 이탈리아 북부 스타일 피자를 선보이며 ‘V 스게티’는 탤런트 선우재덕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다양한 스파게티와 저렴한 와인을 제공한다.

청담동과 남산에서 이미 유명한 ‘하루에’를 비롯해 ‘G커피’ ‘알로하’ ‘카베하네’ ‘아루’ 등 노천까페는 쇼핑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새로운 쇼핑메카로 떠오른 ‘청자동 거리’가 앞으로 어떻게 패션 거리로 더 진화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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