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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디자이너의 구멍 난 현실을 채우다

2007-12-25

지난 11월 26일 삼성패션디자인펀드가 제3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2회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게 된 Steve J & Yoni P를 포함해 임상아, 김건효 총 3팀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각자 디자인 레이블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해외를 무대로 디자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취재 | 이동숙 기자(dslee@jungle.co.kr)
자료제공 | 삼성패션디자인펀드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개인 레이블을 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국내에서도 패션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은 미약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이하 SFDF)와 같은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은 디자이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일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FDF의 지원을 받게 된 Steve J & Yoni P는 “SFDF 수상은 굉장한 힘이 되었으며, 수상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가 되어 앞으로의 국내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주었다”고 말한다.

작게는 창작을 위한 샘플 원단을 제공하는 것부터 쇼를 열어주고, 미디어 홍보까지 SFDF의 지원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이러한 지원은 최장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니, 한시적 지원이라기보다는 디자이너의 성장과정을 곁에서 받쳐주고 그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현재 2009년 제4회 지원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2008년 6월까지 패션디자이너 및 패션 관련 디자이너로 패션의 중심 도시를 거점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라면 신청할 수 있다.
99%의 창작욕구와 1%의 구멍 난 현실을 120%로 채워주는 이러한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많아져야 할 것이다.

Jungle : SFDF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경제적인 면 외에 어떤 부분을 보고 지원했는가?
우리가 준비해 왔던 캣워크쇼를 하고 싶은 꿈을 펼칠 수 있는 돌파구가 SFDF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SFDF 덕분에 영국 무대에서 우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경제적 지원이 가장 절실했던 우리에게 SFDF는 기회를 주었고, 2007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매거진과 패션 관계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한 우리의 성장과 미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2회 연속 수상자로 선정된 점도 무척 기쁘다. 2008년에도 더 크게 성장해나갈 것이다.

Jungle : 2회 연속 펀드 수혜자가 되었다. SFDF에서 지난 일년 간 어떤 지원을 받았으며 당신들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너무 든든한 스폰서다. 자금회전이 어려운 조그만 레이블로서 SFDF는 컬렉션을 준비하는 데 패브릭 구입에서부터 샘플 및 쇼 진행 비용 등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 1년 전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인 커머셜 디자이너나 대중적인 디자이너로서 성공했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옷, 재미있는 옷, 실험적인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 런던이라는 곳에서 캣워크쇼를 열고 싶었다. SFDF 후원으로 인해 데뷔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또한 두 번의 컬렉션을 통해 Steve J & Yoni P라는 디자이너 레이블을 런던 패션에 새롭게 인식시키면서 현지 매체, 스타일리스트, 바이어를 포함한 패션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Jungle : 런던과 서울에서의 활동 차이가 있는가? 있다면 그 차이점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후원은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고 있나?
런던에 근거를 두고 시작한 만큼 레이블 런칭 이후 런던에서 컬렉션을 하고 파리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영국과 파리에서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둘이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그것도 벅찼기 때문에 한국 활동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부산 프레타포르테에 초청되어 컬렉션을 개최한 것 외에는 특별히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SFDF 지원으로 한국 패션 관계자들이 관심과 호응을 보내주었다.
런던에서 활동하면서 현재 신인 디자이너로서 선보일 수 있는 실험적 요소나 차별화될 수 있는 두 번의 컬렉션을 통해 지속적인 매거진 컷으로 많은 관심과 인지도를 높여왔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2008년에는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해 로열티 프레스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세일즈에서도 성공적인 해가 될 수 있도록 웨어러블한 작품에 비중을 많이 두는 동시에 파리, 미국 쪽에 전문적인 세일즈 쇼룸 등을 두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한국시장 진출도 조심스럽게 시작할 계획이다.

Jungle : SFDF는 길게는 5년까지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그 지원을 언제까지 필요하다고 보는가?
신인 디자이너로서 컬렉션을 연 2회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과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우리가 별도의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시작한 레이블이 아니고 SFDF의 지원금으로 컬렉션을 시작했기 때문에 두 번째 지원이 우리에게는 절실했다. 지원금을 받지 않고 컬렉션을 진행해나갈 수 있는 안정세에 들어서거나,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스폰서가 생길 때까지가 아닐까.

Jungle : 신진 디자이너, 특히 해외에서 활동을 시작한 디자이너에게 이런 후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영국의 대부분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소수의 스태프로 일하는 가난한 디자이너이다. 그러나 그들이 매시즌 컬렉션을 이끌어나가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은 영국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기업의 스폰이나 영국패션카운실이나 다른 패션조직들에 있다. 그러던 중 SFDF의 지원은 우리에게 든든한 지원사격이 되었고 SFDF가 있다는 것이 영국 내 패션 관계자들에게 브랜드의 지속력에 대한 신뢰를 주었다.

Jungle : 앞으로 국내외 활동은 어떻게 전개할 계획이며, SFDF와 연계된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가? 2007년 한 해는 영국 활동에 초점을 두었다. 스트롱한 쇼 작품에 비중을 많이 두고 컬렉션을 신선하게 풀어나가면서 영국 프레스 관리에 주력하였는데 2008년은 본격적인 레이블 확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영국 및 유럽, 아시아지역으로 판매망을 높이면서 동시에 좋은 컬렉션을 통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성장해가고 싶다.
현재는 삼성 엠비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것이 기업뿐 아니라 디자이너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엠비오의 콘셉트에 우리 느낌을 실어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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