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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미국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 POP UP STORE

2008-02-19

정해진 기간 동안만 오픈하고 그 이후로는 매장이 사라져 버리는 팝업 스토어(Pop up store) 또는 템퍼러리 스토어(Temporary store)가 미국의 마켓시장에 새로운 붐을 불러오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된 이 특이한 유형의 마켓 전략은 2002년 대형 할인매장인 Target(타겟)이 뉴욕의 중심 맨하튼에 매장을 오픈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단 기간 동안 임대한 부지에서 임시 매장을 연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들의 판매가 예상외로 큰 호응을 불러오자 아이작 마즈라히와의 콜레브레이션 상품을 록펠러 센터에서 단기간 동안 판매하였고 그 이후에도 여러 디자이너들과의 콜레브레이션 컬랙션을 단 4일간만 타겟 매장에서 선보이고 철수하는 등의 판매 이벤트를 보여 주었다. 이때마다 많은 고객들의 새벽부터 늘어선 줄과 열성적인 그들의 행동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성공적인 결과는 미국뿐 아닌 유럽, 일본 등지의 마케터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프로모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팝업 매장의 전략은 그들의 독특한 상품을 한정 된 고객들에게만 판매한다는 유니크한 아이디어로 많은 상품을 판매하여 큰 이익을 보려는 것 보다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리미티드 에디션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려 함이 많다. 언제나 많은 양으로 고객을 기다리는 매장들과는 달리 노력하고 패션에 발 빠른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이런 고객의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전략은 2006년 가을 일본기업인 유니클로가 맨하튼 소호에 플래그쉽을 오픈하기전 콘테이너로 된 팝업 매장을 오픈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데서 볼 수 있다. 이날 유니클로는 그들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 끝나 오픈당일의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올 수 있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나이키 매장도 소호에 팝업매장을 열었는데 Zoom LeBron IV NYC 농구화를 이 매장에서만 250달러로 250켤레만을 한정적으로 4일간 판매하였다. 농구 선수 Zoom LeBron의 이름을 딴 이 에디션은 어디에서도 구입할 수 없는 250 켤레의 스페셜 아이템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07년 겨울 아디다스의 메가 바운스 슈즈의 출시 기념으로 이러한 팝업 매장이 며칠간 34가 및 여러 군데에서 진행된 적이 있다. 이 매장은 전 면이 윈도우로 된 콘테이너를 이용하여 내부가 보일 수 있게 디자인되었고 이곳 역시 유니클로처럼 상품을 착용해 볼 수는 있으나 판매는 하지 않는 전략을 보여줬다.

매장 측으로 보면 판매를 하기 위함이었다면 상품을 적재할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 큰 부지가 필요했을 것이고 고객의 입장으로는 사야 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 매장에 들어가 보려고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회사나 고객의 욕망을 충족하기에 이러한 팝업 매장이 안성맞춤인 것이다. 또한 브랜드의 홍보를 톡톡히 해주고 있고 있다.

지난해 J.crew(제이 크루)의 자매 브랜드인 made well(메이드 웰)에서 한층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의 마음을 타게 만들었다. 메이드 웰은 제이크루 보다는 20%정도 저렴한 브랜드로 미국 서부에 몇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몇몇 사람들에게만 홍보가 된 이 브랜드는 그 브랜드의 컨셉을 시크릿한 이미지로 구축하고 있는데 지난 예로 2007년 봄, 여름 컬랙션 판매를 위한 팝업매장을 약 8일간 소호의 임대 매장에서 초대 된 고객에게만 오픈을 한데 이어 그 해 겨울 또한 할리데이를 맞아 시크릿 매장을 오픈하였다.

이때는 일부 고객들에게 초대장을 주거나 매장 방문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그들만의 프라이 빗 넘버를 주어 따로 연락을 취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들의 이런 홍보 전략은 미국 내 신세대 연예인들에게도 큰 자극을 주어 일부 연예인들이 LA의 샵을 찾는 등 그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협찬만을 받아오던 연예인들이 이런 자그마한 샵을 찾아 상품을 구매 한다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격을 떠나 이러한 신비주의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진짜 명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는 2007년을 지나 2008년에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첫 스타트 라인을 끊는 브랜드는 뉴욕 풍의 도시적이며 네츄럴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남성 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트로바타(Trovata)이다. 템포러리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을 잘 살리고 있다. 이 매장은 지난 2월 8일을 시작으로 821번지 워싱턴 스트릿에 위치한 매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전세계의 유명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이 팝업 스토어는 대량 생산으로 큰 수익을 얻으려는 대형 매장들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디자인의 특색 없는 상품을 어느 매장에서나 구입하는 것은 마트에가서 두부 한 모 사오는 것만큼이나 요즘은 편리 해졌다. 이런 고객의 편의를 이제는 더 이상 패션계에서 용납한지 않으려는 듯 하다. 이제 발 빠르고 새로운 소식에 민감한 이들만이 좀더 특별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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