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는 간편한 아이템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는 심각하지 않은 아이템에 속한다. 어떤 사람은 두피와 시야의 답답함이나 자신의 얼굴형을 탓하며, 머리의 연장이라 일컫는 모자를 기피하기도 한다. 또 직접 모자를 대하는 사람은 앞서 언급한 이들에게 얼굴형에 맞는 모자를 질 고르라는 식의 충고를 고맙게도 잘 건넨다.

글 | 무신사 이문지 에디터
사진 | 이재혁
모델 | 아리스, 이철주
관련링크 | 햇츠온 www.hatson.co.kr

하지만 현재 좋고 싫음이 분명한 우리에게 모자란 커피와 같은 기호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모자든 다 잘 어울려도 하나의 모자 형태만 고수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모자라는 큰 카테고리에 열광하며 이를 열렬히 모으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모자를 대하는 태도가 ‘절대적이거나 혹 상대적이거나.’ 하는 바로 이 것이 지금 ‘모자’라는 아이템을 소비하는 형태이다. 이렇기에 모자라는 아이템은 고전 시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 받을 수 있었다.

때때로 우리는 패션의 '마침'을 '슈즈'라고 일컫는다. 옷이 끝나갈 때 모든 '포인트'의 ‘받침’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패션 즉 옷 입기나 스타일링의 시작은 어떤 아이템이 될까? 스타일의 시작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것은 어울림이기 전에 개인의 스타일링을 여는 의미로써 '포인트'를 뜻하기도 한다. '원 포인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타일 구성이야 말로 스타일링의 '시작'을 알리기 쉽다. 포인트는 가장 높게는 ‘머리’ 가장 낮게는 이 또한 ‘신발’을 축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타일링에 있어 ‘시작’은 늘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

무신사가 제안하는 이번 스타일 제안에서는 그 시작점을 ‘모자’에 두었다. 모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스타일제안이다 보니, ‘누구’를 쓸 지와 ‘어떻게’ 찍을 지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담겨 있다. ‘누구’와 ‘어떻게’ 끝에는 포인트가 스타일의 완성을 알려준다.

본 스타일제안에서는 스타일링의 흐름상 컬러를 최대한 덜어내었으며, 모자가 축이 되는 스타일제안이다 보니 ‘국내 최대규모의 모자 셀렉숍 햇츠온(www.hatson.co.kr)’이 함께하게 되었다. 이를 통하여 모자를 시작으로 스타일이 완성되는 또 다른 스타일을 엿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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