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6
가수 박재범과 디자이너 275C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티셔츠가 나왔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네이버. 패션 브랜드도 아닌 네이버가 왜? 지난 3월 네이버가 선보인 오픈 마켓형 서비스 '샵N'을 알리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서로 영감을 주고받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을 만들기를 원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네이버 지식쇼핑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
글 │김영우 기자
기사제공│월간 디자인
"말만 앞세워 유명인의 이름이나 이미지만 빌린 컬래버레이션이 아니라 '진짜'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송주환 마케터의 말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함께 작업하는 컬래버레이션이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보기 좋게 포장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많아 그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이버는 한 발짝 물러났다. " 두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박재범 씨는 바쁜 스케줄에도 주제와 이미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어요. 직접 만나 서로 얘기하면서 작업하다 보니 친밀감도 생기고, 작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각별해졌어요."
디자이너 275C는 박재범이 말하는 주제를 시각적인 결과물로 표현했다. 그렇게 완성된 'Live Free 티셔츠'에는 박재범의 고향인 미국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과 현재 살고 있는 남산의 N서울타워가 그려졌다. 네이버가 기획한 이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친 곳이 더 있다. 편집 매장'에이랜드', 스트리트 컬처 매거진 '블링', 음반 제작사이자 티셔츠 브랜드 브라바도를 선보이는 '유니버셜 뮤직'이다. 에이랜드는 오프라인 판매를 맡았고, 유니버셜 뮤직은 티셔츠를 생산했다. 그리고 '블링'은 박재범과 275C의 패션 컬래버레이션 이야기를 지면으로 전했다. 단순히 티셔츠 하나를 완성하는 것에서 그친 게 아니라 하나의 상품을 기획하고 만들어 유통하고 알리는 일까지 컬래버레이션을 연장한 셈이다. 온라인 세상 속의 수많은 정보를 가치 있는 콘텐츠로 제공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진 네이버는 패션 아이콘 콜라보를 선보인 네이버는 오는 8월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의 컬래버레이션이 정말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남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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