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키스 | 2011-07-01
새로운 웹 표준의 정확한 표기가 ‘HTML5’일까? 아니면 ‘HTML 5’일까? 두 명칭 사이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차이점, 한 칸의 띄어쓰기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HTML5란 무엇일지, 어디서 나왔을지, 여기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지 웹액츄얼리코리아의 신간 『웹디자이너를 위한 HTML5』는 그 행간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HTML 표준안을 채택해오던 W3C가 선택한 XHTML 2가 웹디자이너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과 점점 멀어지자, 그들의 방향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2004년 독자적인 그룹 WHATWG(Web Hypertext Application Technology Working Group)을 만들었다. WHATWG에서는 기존의 HTML을 확장한 공백이 없는 ‘HTML5’를 만들기 시작했고, W3C 역시 시대의 목소리에 발맞춰 WHATWG의 작업을 기초로 한 ‘HTML 5’를 만들기 시작했다. 띄어쓰기 한 칸에는 이런 움직임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워드프레서 제작 전문 웹디자인 회사인 웹액츄얼리코리아㈜가 새로 발행한 『웹디자이너를 위한 HTML5』는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HTML5에 대한 개념을 총체적으로 정리해준다. 이 책의 저자인 웹개발자이자 저술가 제레미 키스(Jeremy Keith)는 탁월한 위트와 쉬운 설명으로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HTML5의 개념을 명확하게 해주며, 동시에 간단한 예제로 독자들에게 직접 보여준다.
책은 마크업 언어의 간략한 역사부터 시작해 HTML5의 설계 방법, HTML 의미론과 지금 HTML5를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 쉽고 간단하게 돌아본다. 요즘 출간되는 다른 책들처럼 덮어놓고 ‘HTML5 찬양론’을 펴지 않는 점은 더욱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플래시나 실버라이트처럼 플러그인 형태가 아니라 브라우저에 자체 내장되는 미디어 재생 방법은 HTML5의 큰 장점이지만,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브라우저의 충분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점이나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복잡하기도 한 기능의 양면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HTML5가 無에서 시작된 완전히 새로운 언어가 아니라 진화에 가까운 진행형 마크업 언어라고 말한다. 더불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어떤 버전을 사용하든지 HTML을 이용해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HTML5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 덧붙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