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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삶은 예술이 되리라

조던 매터 | 2013-04-29


무용수는 자신의 몸을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해내는 사람이다. 한없이 하늘로 날아오르거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들의 다양한 몸짓은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조던 매터(Jordan Matter)는 이러한 이들의 극적인 몸의 감각을 일상으로 불러들인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꿈을 꾸는 일, 회사 생활, 가족과 보내는 시간 등에서 느끼는 우리의 감정을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고스란히 표현해낸다. 이들이 만들어낸 몸의 문장들은 다시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돌아보게 한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시공아트

조던 매터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로, 무용수와의 작업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온전히 몰입하는 순간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그는 무용 공연을 통해 100여 편의 연작을 함께할 동반자들을 선택하게 된다.

“무용수들은 훌륭한 이야기꾼들이다. 그들은 열정을 몸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은 사람들이다. 무용수들은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기도 하고, 우리로 하여금 익숙한 주위 환경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조던 매터


2009년 무용수의 홍보용 사진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그의 개인 블로그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담아내고자 했던 일상의 순간은 회를 거듭해 나갈수록 예술적 완성을 가져온 것이다. 이는 트램펄린이나 와이어 등 인위적인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디지털 작업 역시 거치지 않음으로써 사람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냈기 때문이다. 자연과 몸짓 이 두 가지가 이끌어낸 드라마 같은 순간이었다.

우리가 이들의 몸짓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 것은 몸이라는 언어가 그만큼 생동감과 소통의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꿈과 사랑, 일, 인생 등의 주제를 표현하는 감정이 우리에게도 똑같이 전해진다. 그들이 높은 점프를 하고 고난도의 포즈를 취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연기가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야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사진가의 삶을 살게 된 조던 매터의 진솔한 이야기가 만나면서 오랜 순간의 여운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조던 메터는 자신의 촬영 순간을 고백하면서, 다시 한 번 무용수들의 프로페셔널함에 놀란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 속에 깃든 수많은 노력의 순간들을 직접 느꼈던 것이다. 무용수들의 노력과 조던 매터가 전하고자 했던 삶의 메시지. 우리의 삶이 춤이 된다면, 그 춤은 곧 예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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