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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완벽한 디자인보다 완전한 디자인 사고를 위한 가이드

낸시 스콜로스, 토마스 웨델 | 2014-07-18


모든 디자인의 과정과 결과에는 정답이 없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는 각 프로젝트 저마다 접근하는 다른 방법론이 존재할 뿐이다. 잘나가는 디자이너의 작업방법은 무엇일까? 혹은, 그들의 제작과정에는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어떤 숨은 통찰력이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눈으로 확인 시켜줄 체계적인 디자인 사례들을 살펴본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디자이너들은 그동안 자신이 작업한 모든 프로젝트의 과정들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 책은 하나의 디자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인 리서치와 영감을 시작으로 드로잉, 내러티브, 추상에서, 개발 그리고 협업까지 프로젝트 일련의 과정들에서 주목할만한 대표 디자인들을 각 카테고리 별로 소개한다.

모두에게 찬사를 받는 디자인 결과물을 내기 위한 특별한 방법론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의 디자인을 위한 과정들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을 한계점과 새로운 기회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를 최선의 결과로 이끌어낼 것인가는, 모든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항상 고민하고 있는 바다. 때문에 디자인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자이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눈에 보이도록 그리고 그것들을 효과적이고 탁월하게 만드는 역할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디자인의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이다. 디자인의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클라이언트와의 오더 혹은 대화로 출발하는데 이것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디자이너에게는 도리어 강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정한 조건 혹은 시간적 제약들은 언제나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표로 달리는 디자이너에게 도리어 자극제나, 선택과 집중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는 한다.

<프로세스를 디자인하라> 에서는 터너 프라이즈 전시 갤러리 디자인 프로젝트를 사례로 든다. 터너 상의 후보에 오른 최종 작가 4인의 공개토론회를 위해 마련된 전시실 내부는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즉각 들을 수 있는 전시 디자인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디자인 그룹은 프로젝트의 방향과 콘셉트에 맞는 유용함을 강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전시장 출구에 대중들이 작가의 책과 인터뷰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독서실’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다른 전시실과의 연결이 원활하고 해석 가능한 프로젝트 디자인으로, 마치 소통의 벽을 보는 듯한 벽면 메모지에 빼곡한 대중들의 의견이 낱낱이 담겨있다. 각 의견들이 적힌 메모카드는 연필을 고정클립으로 활용하고, 미술관 고유의 타입페이스에 재치와 해석의 균형점을 찾는,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갤러리 디자인 프로젝트를 책 속에서 살펴 볼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디자인의 과정을 상세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창의적인 시도를 위해 탐구하고, 발견하는 디자이너들의 자세들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디자이너, 앞으로의 디자이너에게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통찰력 있게 구성하려는 디자이너적 사고와 행동패턴을 선행 디자인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완벽한 디자인보다 완전한 디자인 사고를 꿈꾸는 디자이너라면, 책 속의 사례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떤 패턴으로 흘러왔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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