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3
지난 10월 8일,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서 ‘2009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를 결산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병훈 작가를 비롯한 수상자들과, 이동희 포스코 대표이사를 위시한 임직원들, 그리고 정준모 교수 등의 심사위원들이 함께 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19명의 젊은 작가들이 담금질한 ‘철의 꿈’은 어떤 것이었을까.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사진 | 스튜디오 salt
지난 5월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시작으로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의 장장 6개여 월 항해에 마침표를 찍는 시상식이 10월 8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다. 19명의 본선 진출자 가운데 ‘이미지를 쏘는 화포’로 대상을 수상한 이병훈 작가를 비롯한 수상자들과 이동희 포스코 대표이사, 최광웅 포스코 청암재단 부이사장 등 관계인사들, 정준모 심사위원장 등이 함께 한 이날 시상식은 2009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를 결산하고 그 의의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으로 마련됐다.
4회째를 맞은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는 대상 수상자에게 3천 만원을,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1천5백 만원을 수여하며 명실공히 국내 최대 미술 공모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철을 주제로 한 입체, 평면,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175점이 출품되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축사 연설에서 홍익대학교 이두식 교수는 “국내 미술 관련 공모전은 800여 개에 이른다. 그 중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는 가장 수준 높은 공모전 중 하나다. 이번 수상작들의 함량이 공모전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역설하며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의 위상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가 여느 미술 공모전과 비교해 갖는 특별한 점은, 기업과 예술의 뜻 깊은 만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 청암재단의 차세대 인재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공모전은 실력 있는 예술가를 발굴 • 양성함으로써 한국 미술 발전을 후원하고, 나아가 기업의 사회 환원과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선례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동희 대표이사는 이날 축사에서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가 “사회 공익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으며,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준모 교수는 “포스코가 미술계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며 아름다운 파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높은 상금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의 큰 힘을 얻게 된 수상자들의 소회가 남다를 터. 우수상을 수상한 리우 작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신해 포스코 측에 감사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고, 대상의 이병훈 작가는 “좀더 용접하고 망치질 하고 숯불에 쇠를 담그겠다”는 정진의 포부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수상자들과 내빈들이 수상작을 전시한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그 훈훈한 순간을 이어갔다. 수상작들은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것보다 실물의 위용이 훨씬 대단했으며 그 완성도도 훨씬 뛰어났다. 작가들의 설명을 통해 제작 과정과 작품 주제를 들으며 포스코스틸아트어워드가 전하려고 했던 ‘철강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상력으로 피어낸 이 19 점의 ‘철의 꿈’은 삼성동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서 이달 31일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도 무료라고 하니 꼭 한번쯤 들러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