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0
‘동방의 요괴’, 무언가 흉측한 동방의 괴물을 떠올리게 하는 이 말은 사실 흉측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뻗어나갈 요사스런 귀신’이 바로 ‘동방의 요괴’. ‘아트’를 중심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요괴들은 젊은 우리 아티스트들을 뜻한다. ‘아트인컬처’가 마련한 ‘동방의 요괴’는 미술계의 ‘젊은 피’를 건강하게 안착시키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아트인컬처 제공
‘동방의 요괴들’은 미술전문월간지 ‘아트인컬처’가 주최하는 신인작가 발굴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9년부터 시작되어 매해 세계의 중심이 될 요사스런 귀신들을 뽑아왔는데 그 귀신들을 모두 합치면 자그마치 1,073명에 달한다. 작가 공모를 처음으로 시작한 2009년에는 241명, 두 번째 해인 2010년에는 461명, 그리고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371명이다.
올해 ‘동방의 요괴들’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국제적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의 출신 학교가 67개 학교에서 77개로 증가했고 해외 출신의 작가들의 참여가 높아졌으며 도예,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가 확대되어 장르가 다양해졌다.
올해 응모된 작품들의 특징은 기존의 응모작들과 달리 트렌드에서 벗어난 실험적 성향이라 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나 팝적 요소가 많은 트렌드에 편중된 작품들 대신 표현주의적 페인팅과 비판적 시각에서 비롯된 과정중심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미술 제도를 비판적으로 꼬집거나 작가 스스로의 주관을 표현한 형식들도 눈에 띈다.
2011 동방의 요괴들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작가들은 ‘올해의 Best 21’에 선정됐다. 강상우, 강숙진, 고석민, 김규리, 김다혜, 김대환, 김보남, 김웅현, 김준영, 박나은, 박민하, 변상환, 심래정, 안예원, 엄해조, 염지희, 이인혜, 최다찰, 추수희, 한소영 등 21명이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연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방의 요괴들’은 올해부터 더욱 넓어진 활동을 선보인다. 지원자 전원이 참여하는 '전시'인 지역순회전시를 시작으로 Best 21 그룹전이 작품과 전시에 대한 충분한 사전대화를 기본으로 하는 큐레이터 매칭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동시대 젊은 미술인들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PT-Day, 미술 현장을 전달하는 강연, 단기 입주를 지원하는 레지던시로 구성되는 '교육'과 함께 하이서울아트페어 등의 '아트페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베이징이나 뉴욕에서의 그룹전, 해외아트페어, 아트 투어 등의 '해외프로젝트'와 활동을 기록한 애뉴얼 리포트 등의 '출판', 샘표식품과의 '공공미술프로젝트'도 진행하게 된다.
‘아트인컬처’의 미술언론으로서의 사회 공공적 사명감에 의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순수한 동기’와 ‘젊은 활기’로 미술계에서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이제 문화계 전반에 걸쳐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선정된 동방의 요괴들의 작품은 ‘동방의 요괴들 in the city’라는 전시를 통해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2011 동방의 요괴들에서 선정된 28명의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4월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