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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색연필이 전하는 식물의 섬세함

2011-06-23


실제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극사실 회화의 재료엔 유채나 수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색연필도 그 중 한 가지. 다양한 색을 지녔지만 가녀린 색연필의 선이 자연의 모습을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드넓은 자연, 그 중에서도 다채로운 형태와 색감을 자랑하는 식물화를 선보이는 ‘Botanical Art’는 색연필화에 대한 이러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준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Botanical Art’는 식물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담는 식물화이다. 식물이 지닌 생명력과 그 아름다움이 한국식물화가협회와 파버카스텔이 개최하는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2011 Botanical Art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인미술관 제3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것은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핀 꽃들도 있지만 잔잔하고 따스한 봄날의 바람처럼 가녀리게 핀 꽃들과 산과 들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 지는 가을날의 떨어지는 낙엽 등 식물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도 있다. 이번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의 작품들이 유난히 인상적인 것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세월과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의 삶, 그 안에서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이 다양한 식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됐다. 우리의 정서와 어울리는 작품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와 아픔에 대한 공감도 느껴본다.


이번 공모전의 특징은 출품된 모든 작품들이 색연필로 완성됐다는 점이다. 부드러운 잎의 느낌은 물론 때론 강렬한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색감과 형태 등, 모든 표현이 색연필에 의해 이루어졌다. 보타니컬 아트 전시를 후원한 파버카스텔은 이번 전시 뿐 아니라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식물화가협회와 함께해왔다. 올해 250주년을 맞이한 파버카스텔 알버트 뒤러 수채 색연필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 Limited edition 제품을 소개한다.


2011 보타니컬 아트 공모전의 대상 수상자는 황세정 작가다. 정교한 묘사와 시원한 색감이 특징인 황세정 작가의 작품은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 휴식을 선사하는 듯하다. 금상에는 송정국, 은상에는 이미향, 동상에는 김명섭, 김혜림 작가가 선정됐으며 각각의 수상자는 경이로운 자연 속 아름다운 식물의 모습을 수수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식물화가협회 회원들이 이번 공모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에서는 여느 식물화와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적 묘사와 정확한 표현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식물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생명력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식물의 소소한 변화를 아름답게 바라보고 표현해 내는 이들의 작업은 재료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자연을 바라보는 통찰력에 의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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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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