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7
‘손맛’이라는 말은 특별한 힘을 가졌다. 단순한 합성어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들을 순식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아마도 ‘손’이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적이고 유일무이한 이미지 때문일 거다. 이번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의 특별 전시 ‘손으로 세상을 구원하다’는 그러한 ‘손맛’의 특별함에 집중하고 있는 행사이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유라앤파트너스
한국 최초의 핸드메이드 오픈마켓 ‘핸드아티’를 운영하고 있는 유라앤파트너스와 30년 전통의 전문박람회 업체인 ㈜한국국제전시가 함께 한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는 여타의 아트 페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다. 대부분 국가의 지원이나 예술단체들의 주도로 진행된 여타의 행사들과는 달리, 이번 페어에서는 사기업이 주최가 된 진행과 철저히 대중의 시각에 맞춘 기획이 눈에 띈다. 그 단적인 예가 디자인과 공예, 파인아트 등으로 나뉘어졌던 기존의 전시와는 달리 ‘핸드메이드’라는 키워드가 전면에 부각된 것. 전문가들의 시각에 의해 공예와 디자인의 영역이 나누어지고 대중과의 소통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여타의 아트페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 핸드메이드 혹은, 아트 시장은 아주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국의 핸드메이드 전문 오픈마켓인 etsy 는 3년 만에 1000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Art fire, dawanda 등 의 유사 전문 사이트들이 생성되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단적인 증거. 이번 행사는 이러한 세계 시장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핸드메이드 시장의 흐름과 위치를 알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로 준비될 예정이라고.
기존의 전시 위주의 형태에서 벗어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공간을 형성, 작가들과 함께 체험하고 참여하는 공간을 만들었으며 아주 작은 액세서리부터 수제 자동차까지 핸드메이드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전시형태로 진행된다. 그 외 기업과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특별 부스전 및 아이디어 작가전시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핸드아티의 정신인 소통, 창조, 나눔을 주제로 대사관들과 연계하여 다양한 국가의 핸드메이드 아우인형 전시를 유니세프와 함께 개최, 이를 통한 아티스트들의 재능 기부로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주는 나눔 행사들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더불어 스트리트 작가들의 액션 페인팅 퍼포먼스 외 작가와 소비자들이 소통 할 수 있는 세미나, 1인 창조 기업을 위한 작가들의 개별 상담 부스 등 각 계층과 타깃에 맞는 행사들로 가득 차 있다. 7월 14일부터 시작될 이번 페어는 17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