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예술은 특별한 사람과 계층의 전유물이다’, 라는 말에 밑줄을 긋는다. 더불어2011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문장에 전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로 하자. 그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기엔 힘들리라 예상된다. 바야흐로 사회 전체적인 담론보다 개인의 취향이 조금씩 그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SWBK와 스틱키몬스터랩이 함께 하는 전시, SXS는 이러한 인디비주얼리즘(individualism)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어워드를 석권한 이석우, 송봉규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오피스 SWBK. IT와 리빙,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과 모션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피규어, 페스티벌기획의 각기 다른 분야의 경력을 가진 다섯 멤버가 모여 만든 컬렉티브 아티스트 그룹 스틱키몬스터랩이 함께 하는 전시 SXS가 오는 8월 5일부터 소격동에 위치한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시작된다.
인디비주얼리즘(individualism)에 기반한 개성의 존중과 더불어 개인적 삶의 스타일과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개개인의 욕구는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즉, 일상도 예술이 될 수 있고, 일상도 예술적일 수 있다는 이러한 믿음과 흐름은 때로 순수예술이 독점하고 있던 갤러리의 엄숙한 공간과 묵직한 좌대 위의 위상을 허무는 단계까지 진출했다. 개인적인 친분에서 시작된 SWBK와 스틱키몬스터랩의 협업은 이러한 세대적인 현상에 대한 공감대가 성립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스트리트 문화와 하이엔드 문화, 순수예술과 산업, 일상과 비일상, 일과 놀이의 경계에 위치한,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식의 애매한 애티튜드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작품들은 동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왔다.
가구와 토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아이템들이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 또는 매일 보고 만질 수 있는 가구와 토이가 어떻게 일상을 예술화시키는지 보여줄 이번 SXS전에는 SWBK와 스틱키몬스터랩의 작품이자 상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순수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시각화되고 시각을 바탕으로 촉각화된 실체와 비전을 찾아볼 수 있을 이번 전시엔 SWBK의 가구, 조명 및 설치작품들 20여 점과 스틱키몬스터랩의 캐릭터 입체와 평면작 4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고. 오직 실용성과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던 디자인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순수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위한 실용과 생산을 보여줄 이번 출품작들에게서는 대량생산품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연성과 희소성이라는 예술적 특수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